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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박장호 시인(함안) / 하루 외 3편

by 파스칼바이런 2025. 8. 10.

박장호 시인(함안) / 하루

 

 

나무를 심는다면 여남은 그루는 심었겠지

길 따라 걸었다면 칠팔십 리 걸었겠지

독서삼매 빠졌다면 한두 명사 만났겠지

 

십 년 후 그 나무엔 산새들 깃을 틀고

잊고 살던 이웃 돌아보기 족한 시간

그 만남이 내 인생 바꿔놓지 말란 법 있을라고

 

-시집 <세상을 핑계로> 제부_백두산에 올라·125

 

 


 

 

박장호 시인(함안) / 이 맘

 

 

멀리 있어

그리운 건 별이라 하오리까

사랑이라 하오리까

 

곁에 두고

괴로운 건 인연이라 하오리까

애증이라 하오리까

 

마음이야 어딘들 멀다 하랴

니 맘 내 맘 합하오면

이 맘이야 하오리다

 

 


 

 

박장호 시인(함안) / 찰칵찰칵

 

 

찰칵찰칵

하루가 가네

 

찰칵찰칵

새 계절이 오네

 

찰칵찰칵

한 해가 가네

 

찰칵찰칵

어디선가 꽃잎이 떨어지네

 

찰칵찰칵

드디어 나의 차례 도적같이

찾아왔네

 

-시집 <세상을 핑계로> 제3부_세월속에서

 

 


 

 

박장호 시인(함안) / 이 세상 그저

 

 

들길을 간다

말없이 코스모스 하늘하늘

가슴으로 저며 온다

시냇가 바위에 걸터 앉아

도란도란 흐르는

시냇물 소릴 듣는다

심지도 거두지도 아니했거늘

미안함 부끄러움 없음은

감출 수 없는

나의 본성이러니....

이 세상 귀한 것은

모두가

그저

누린다는 것

 

-시집 <세상을 핑계로> 제5부 정작 귀한 것은

 

 


 

박장호 시인(함안)

1955년 경남 함안 출생. 부산대 조선공학과, 부산대 경영대학원. ㈜세정21 최고경영자를 지냈고, 부산중·고등학교 제33대 총동창회장을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