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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린 시인 / 아왜나무
땅끝 제주가든 위에 떠 있는 하현달 달빛에도 연둣빛 이파리는 반짝여서 자꾸 손가락으로 빗질하고 싶은데 그대 머리카락 같은 저 나뭇잎들은 한겨울 눈발에는 더 반짝일 것이, 나무 잎에 쌓인 눈은 높바람에도 미끄러지고 식당 앞마당 반짝이는 나무의 이름을 불러주고 싶어, 이 나무 이름이 뭐예요 아왜나무요 이름이 이렇게 외로워 본 적은 처음이라 송호항의 밤을 걸었다 항구는 아왜나무 위에 뜬 하현달을 공유하고 있고 그대 역시 하현달이 사라지면 새달이 뜰 것이라고 믿게 됐으면, 달은 언제나 새살이 나면서 떠오르는데 -웹진 『시인광장』 2025년 9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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