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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임성순 시인 / 방하착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5. 10. 11.
임성순 시인 / 방하착

임성순 시인 / 방하착

 

 

새해 들어서도 흔들흔들 위세가 당당하다.

그냥 있으면 심심해서일 테니 그럴 수 있지.

티비가 신나서 꼭두새벽에 잠을 깨운다.

 

오늘은 강화도에서 지진이 발생했단다.

화들짝 깨어나니 봉두난발 꼴이 우습다.

 

인간들의 춤사위가 멋지게 보였나 보다.

잠꾸러기 지진도 잠을 깨서 흔들어댄다.

굿거리장단을 추려나 보다, 덩더쿵이다.

 

입 있어 입이 아니요 막 벌리면 걸레란다.

모임도 입이 많으니 발이 집에서 쉬란다.

 

쉼의 미학을 입도 몸도 땅덩어리도 모른다.

흔들거림은 땅심일까요 사람의 마음일까요.

둘 다 아니지, 콜라텍의 신나는 음악일 뿐이지.

 


 

임성순 시인 / 흔들어대기

 

 

스릴이 있는 놀이를 즐기는 세상이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고 쫄깃한 놀이

억지로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들어대는 놀이

 

올라가지도 흔들리지도 말라고 그랬잖아

왜 하나는 올라가서 나뭇가지를 붙잡고

하나는 나무를 흔들면서 생쑈를 하나

 

겁먹지 말고 떨어지지도 마

내려가지도 못하게 하면서 흔들고 비튼다

 

나무 위의 겁쟁이는 바지만 적신다

나무 밑에도 나무 위에도 겁쟁이들만 산다

 

-웹진 『시인광장』 2025년 2월호 발표

 

 


 

임성순 시인

2023년 《리토피아 》로 등단. 시집 『부끄럼 타는 태양』. 현재 막비시 동인으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