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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순 시인 / 방하착
새해 들어서도 흔들흔들 위세가 당당하다. 그냥 있으면 심심해서일 테니 그럴 수 있지. 티비가 신나서 꼭두새벽에 잠을 깨운다.
오늘은 강화도에서 지진이 발생했단다. 화들짝 깨어나니 봉두난발 꼴이 우습다.
인간들의 춤사위가 멋지게 보였나 보다. 잠꾸러기 지진도 잠을 깨서 흔들어댄다. 굿거리장단을 추려나 보다, 덩더쿵이다.
입 있어 입이 아니요 막 벌리면 걸레란다. 모임도 입이 많으니 발이 집에서 쉬란다.
쉼의 미학을 입도 몸도 땅덩어리도 모른다. 흔들거림은 땅심일까요 사람의 마음일까요. 둘 다 아니지, 콜라텍의 신나는 음악일 뿐이지.
임성순 시인 / 흔들어대기
스릴이 있는 놀이를 즐기는 세상이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고 쫄깃한 놀이 억지로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들어대는 놀이
올라가지도 흔들리지도 말라고 그랬잖아 왜 하나는 올라가서 나뭇가지를 붙잡고 하나는 나무를 흔들면서 생쑈를 하나
겁먹지 말고 떨어지지도 마 내려가지도 못하게 하면서 흔들고 비튼다
나무 위의 겁쟁이는 바지만 적신다 나무 밑에도 나무 위에도 겁쟁이들만 산다
-웹진 『시인광장』 2025년 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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