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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시인 / 우리 삶의 존재
우리의 웃음은 슬픔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고 우리의 울음은 기쁨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우리는 추위를 싫어하고 우리는 더위를 싫어하며 우리는 배고픔을 싫어하고 우리는 목마름을 싫어한다
고난과 어려움에도 우리는 살아간다 우리는 오늘의 삶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내일의 삶을 설계하고 실천하기 위하여 애자시고 한다
우리는 늘 희망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패와 좌절에서 다시 일어설 수가 있는 것이다.
이기호 시인(서당) / 간운보월
고향 산천 초록빛 물들여 꽃피는 곳
사철 따라 꽃이 피고 온갖 새 짐승이 놀던 곳
병풍 쳐진 신작로 버스 지나가고 산자수명마을 꽃피는 곳 가족 가부지친 살던 곳
가득하구나
이기호 시인(서당) / 걷고 있는 이 길
내가 걷고 있는 이 길 어지럽게 겪는 일치레는 있는 것 난들거리는 꽃 같은 아름다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삶에 있어서 깊은 상처도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었다
내가온 이 길 어쩔 수 없어서 내 가슴 깊이 묻어놓은 상처 어떻게 치유하랴
깨닫게 되는 더 큰 사랑 치유될 수 없는 그 상처 자신의 성찰인 것을 나의 생활에 몸 던져 본다
내가 걸어온 길 이제 목전에 서 있구나 추스려야 할 그 시기가 온 것이다
아쉬움이 있고 애처롭지만 아름답게 그만 접어야 할 그 시기가 왔나 보다
내가 원하는 세상만 살 수 없는 것 걷고 있는 이 길이었다.
이기호 시인(서당) / 그리움
구슬 비 내리는 아침 나는 여행길 가련다 그대 가슴에 누가 잠자나 내 가슴에 그리움만 더 쌓이네
불은 물에 꺼진다지만 나의 촛불은 꺼질 줄 모르네 비바람에 흔들려도 그대 사랑의 향기는 영원하다
그대에게 눈물을 보았지 그대는 빨간 사과를 일찍 따먹는 것 싱겁다고 했네
먼 훗날 우리 사랑의 약속 내 마음의 비 빗방울 되어 그대의 창문에 노크하려네
그대 있기에 향기가 있었네 그대의 향기 사라지지 않으려네.
이기호 시인(서당) / 그런 바람이 되고 싶다
여름에 나무꾼이 땀을 흘릴 때 땀 시쳐주는 그런 바람이 되고 싶다
여름지이시던 어머니 애옥살이 애운하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시쳐주는 그런 바람이 되고 싶다
소외된 사람에게 다가가 고통을 함께 나누고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무엇인가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사람에게 다가가 어루만져주며 보듬어주는 따뜻한 그런 바람이 되고 싶다.
이기호 시인(서당) / 우골탑
장날 우시장에서 사돈을 만난다 한 사돈은 소 팔로 왔고 한 사돈은 소사로 와서 사돈끼리 사고팔았다
소 판 사돈은 대학 등록금 마련 때문이었고 소 산 사돈은 길들인 소 샀다 오랜만에 사돈은 군치리집에서 한잔 두잔 기울고 담소 나누니 해거름에 거나하다
소 산 사돈은 소등에 타고 이랴 어서가자 갈 길 재촉 잠들었다 집 들어서자 소 울음소리 듣고 기다렸다는 듯이 아버지 사랑의 맨발 딸은 달려 나왔다
잠께 여보니 딸의 시집 부녀간의 만남 아비는 히쭉 히쭉 딸은 서럽게 울고 있다 아비 건강을 염려하는 딸 마음의 사랑옵다 농부의 신바람은 우골탑 이다.
* 군치리 : 개고기를 안주로 하여 술을 파는 집. * 우골탑(牛骨塔) : 소 팔은 돈으로 대학 등록금 댄다.
이기호 시인(서당) / 생강나무
떼봄이 오는 소리 귀살푸시 드려 온다
온 누리의 밀림 속으로 실개천 따라 흐르는 물소리 떼 봄이 오는 소리다
봄 햇살에 깨어나 꽃샘추위 툴툴 털고 노란 꽃망울 터트린다
온 세상 노란 색 무늬를 수놓으니 강산일변이 있다.
*강산일면(江山一面) :산천이 아주 달라짐.강산이 몇 번 변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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