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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이기호 시인 / 우리 삶의 존재 외 6편

by 파스칼바이런 2025. 11. 30.
이기호 시인 / 우리 삶의 존재

이기호 시인 / 우리 삶의 존재

 

 

우리의 웃음은

슬픔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고

우리의 울음은

기쁨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우리는 추위를 싫어하고

우리는 더위를 싫어하며

우리는 배고픔을 싫어하고

우리는 목마름을 싫어한다

 

고난과 어려움에도

우리는 살아간다

우리는 오늘의 삶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내일의 삶을

설계하고

실천하기 위하여

애자시고 한다

 

우리는 늘 희망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패와 좌절에서

다시 일어설 수가 있는 것이다.

 

 


 

 

이기호 시인(서당) / 간운보월

 

 

고향 산천

초록빛 물들여

꽃피는 곳

 

사철 따라

꽃이 피고

온갖 새

짐승이 놀던 곳

 

병풍 쳐진

신작로

버스 지나가고

산자수명마을

꽃피는 곳

가족 가부지친

살던 곳

 

가득하구나

 

 


 

 

이기호 시인(서당) / 걷고 있는 이 길

 

 

내가 걷고 있는 이 길

어지럽게 겪는

일치레는 있는 것

난들거리는 꽃 같은

아름다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삶에 있어서

깊은 상처도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었다

 

내가온 이 길

어쩔 수 없어서

내 가슴 깊이 묻어놓은

상처 어떻게 치유하랴

 

깨닫게 되는 더 큰 사랑

치유될 수 없는 그 상처

자신의 성찰인 것을

나의 생활에 몸 던져 본다

 

내가 걸어온 길

이제 목전에

서 있구나

추스려야 할

그 시기가 온 것이다

 

아쉬움이 있고

애처롭지만

아름답게

그만 접어야 할

그 시기가 왔나 보다

 

내가 원하는

세상만 살 수 없는 것

걷고 있는 이 길이었다.

 


 

 

이기호 시인(서당) / 그리움

 

 

구슬 비 내리는 아침

나는 여행길 가련다

그대 가슴에 누가 잠자나

내 가슴에 그리움만 더 쌓이네

 

불은 물에 꺼진다지만

나의 촛불은 꺼질 줄 모르네

비바람에 흔들려도

그대 사랑의 향기는 영원하다

 

그대에게 눈물을 보았지

그대는 빨간 사과를 일찍 따먹는 것

싱겁다고 했네

 

먼 훗날

우리 사랑의 약속

내 마음의 비

빗방울 되어

그대의 창문에 노크하려네

 

그대 있기에 향기가 있었네

그대의 향기 사라지지 않으려네.

 

 


 

 

이기호 시인(서당) / 그런 바람이 되고 싶다

 

 

여름에 나무꾼이

땀을 흘릴 때

땀 시쳐주는

그런 바람이 되고 싶다

 

여름지이시던

어머니

애옥살이 애운하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시쳐주는

그런 바람이 되고 싶다

 

소외된 사람에게 다가가

고통을 함께 나누고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무엇인가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사람에게 다가가

어루만져주며

보듬어주는

따뜻한

그런 바람이 되고 싶다.

 

 


 

 

이기호 시인(서당) / 우골탑

 

 

장날 우시장에서 사돈을 만난다

한 사돈은 소 팔로 왔고

한 사돈은 소사로 와서

사돈끼리 사고팔았다

 

소 판 사돈은 대학 등록금

마련 때문이었고

소 산 사돈은 길들인 소 샀다

오랜만에 사돈은 군치리집에서

한잔 두잔 기울고 담소 나누니

해거름에 거나하다

 

소 산 사돈은 소등에 타고

이랴 어서가자 갈 길 재촉 잠들었다

집 들어서자 소 울음소리 듣고

기다렸다는 듯이

아버지 사랑의 맨발 딸은 달려 나왔다

 

잠께 여보니 딸의 시집 부녀간의 만남

아비는 히쭉 히쭉 딸은 서럽게 울고 있다

아비 건강을 염려하는 딸 마음의 사랑옵다

농부의 신바람은 우골탑 이다.

 

* 군치리 : 개고기를 안주로 하여 술을 파는 집.

* 우골탑(牛骨塔) : 소 팔은 돈으로 대학 등록금 댄다.

 

 


 

 

이기호 시인(서당) / 생강나무

 

 

떼봄이 오는 소리

귀살푸시 드려 온다

 

온 누리의

밀림 속으로

실개천 따라

흐르는 물소리

떼 봄이 오는 소리다

 

봄 햇살에

깨어나

꽃샘추위 툴툴 털고

노란

꽃망울 터트린다

 

온 세상

노란 색 무늬를

수놓으니

강산일변이 있다.

 

*강산일면(江山一面) :산천이 아주 달라짐.강산이 몇 번 변했다는 뜻.

 

 


 

이기호 시인(서당)

전북 무주 출신. 원광대학교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졸업. 미국 IAEU 명예문학박사. 성남정보산업고등학교 교장 역임. 파평중학교 교장 역임. <문예사조> 신인상으로 등단. <한맥문학> 신인상 수필 당선.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시집 『마음의 등불』 『임진강에서 바라보는 고향언덕』 『철마는 달리고 싶다』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