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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이광재 시인 / 그대가 그리워서 외 4편

by 파스칼바이런 2025. 12. 3.
이광재 시인 / 그대가 그리워서

이광재 시인 / 그대가 그리워서

 

 

그대가 그리워서 가슴속에 쌓여진

그리움 하나로만 세월을 보냈었지

그토록 애태웠던 당신을 보내놓고

흐르는 빗속에서 소리없이 울던일

가슴에 상처만 남겨두고 떠나간 사람

당신과 함게 했던 추억들이 그리워

 

그대가 그리워서 마음속에 쌓여진

그리운 시간들이 내게는 행복이었어

그토록 보고싶은 당신을 보내놓고

흘러 내리는 빗속을 하염없이 걷던길

무정한 당신만을 기다리며 부르던 노레

당신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 그리워

 

 


 

 

이광재 시인 / 너에게

 

 

늘 애틋한 마음으로 바라보곤 했었지,

언제나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해

 

삶 속에서 아픔으로 느껴가며 살았던

지난날의 삶을 너에게 보이기 싫어서

한참이나 생각을 했었지

 

그리운 날들도 있었지 너에게 사랑을

고백하려고 했지만 수줍은 난

 

오늘도 그 길을 무심코 달려갔지

만날까 봐 두려워서

언제나 넌 나의 그리움의 대상이었어

 

너를 사랑한 것이 죄인 줄 알면서도

왜 그렇게 보고 싶은지 떨리는 마음으로

너에게 달려가 말하고 싶었는데

나도 모르겠어.

 

그 마음을 헤아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 너에게 말을 하고 싶어

너를 사랑하고 있다고..

 

 


 

 

이광재 시인 / 기억되는 시람이고 싶다

 

 

우리는 서로가 다른 얼굴로 만났다

아픈 사람을 배려 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상처주지않고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는 좋다

오래도록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다

새처럼 하늘을 날듯이

바람처럼 침묵하고 싶다

서로가 격려하고 위로해주고

훈훈한 정으로서 마주앉아 웃음지으며

들어주고 기다릴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서로가 공존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챙겨주는 사람이 나는 좋다

단점이 있어도 덮을줄 아는 사람

장점 만을 골라서 이야기 할 줄 아는 사람

그런것이 소중한 인연의 끈을 맺지않나 본다

흐르는 연주가 없어도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나는 좋다

작은 것이라도 남에게 배려하며

감사 할 줄 아는 사람이 나는 좋다

 

 


 

 

이광재 시인 / 벽

 

 

아이가 아파요

숨을 헐떡인 지는 1년 됐고요

식은땀에 시달린 지는 3년 됐어요

온몸엔 붉은 반점으로 온통 핏자국이에요

왜 이제야 데리고 왔죠? 어서 아이를 봅시다

그런데,

서류는 맞게 작성 하셨나요?

글은 왜 이렇게 쓰셨죠?

여긴 왜 비워놓으셨나요?

정해진 양식에 맞추고 다시 부르세요

어디 가세요!

식은땀의 염도가 몇 프로고 숨소리는 몇 데시벨인지

그런 건 잘 몰라요

하지만 온몸으로 소리치고 있잖아요

죄송하지만 여기는 구호단체가 아닙니다

흐려진 안경알도 닦아야 하고

벌어진 상처의 깊이도 재봐야 합니다

약국에는 가봤나요

급하면 약이라도 사 먹이세요

처방전이 없으면 살 수 없어요

일반 약은 듣지 않고 진통제는 의미 없어요

이젠 못 버틸 거 같아요

유감이지만

아이가 끓는 꿈에 녹아버린다 해도

아픔을 납득시키지 못하면 입원할 수 없습니다

 

 


 

 

이광재 시인 / 환풍기가 멈춘 방

 

 이곳은 수술실 같아요

 주변은 하얗게 움직이지 않는 것들

 살아 있는 것이,

 그러니까 숨 쉬는 것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닫게 돼요

 이곳에 들어온 사람들은

 어딘가 잘라 내거나 봉합해야 할 그런 사람들이에요

 환자가 아니라 의사였지만

 수술복 위에 환자복을 입고

 하얀 가운도 푸른 슬리퍼도 스스로 감당해요

 선택과 책임,

 공정해 보이는 이 말은

 우리가 왜 이 방에 들어왔는지 말해주지 않았어요

 아닌 것 같지만 밖은 온전했어요

 멀쩡한 척 근육과 신경을 당겨쓰다 보면

 화장실이든 벽이든 기댈 곳이 필요해졌죠

 빈 눈동자 속을 허우적거릴 때

 말을 거는 건 사이비들뿐이어서

 사이비가 어떻게 사이비에 빠지는가 생각할 수 있었어요

 누구든 밖이 필요했을 텐데

 밖은 밖에서만 숨을 쉬니까

 안은 안에서만 숨이 막혀요

 우리는 수술대에 있어요

 애벌레는 나비가 되기 위해 숨을 참지만

 우리는 애벌레가 되기 위해 숨을 참아요

 날이 풀리고 창문이 열리면

 창틀에 끼어 죽은 나방들이 보여요

 무언가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았다고 해서 별다르지 않았을

 그런 것들이었어요

 

 


 

이광재 시인

1992년 서울 출생. ​홍익대 국어국문과를 졸업. 현재 교육행정직공무원. 2022년 《포엠포엠》 작품공모 신인상(가을호) 등단, 저서; 시 창작 입문서 『지금 이 순간이 시가 될 수 있다면』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