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주 시인 / 하늘색 꿈
꿈을 향한 소망과 소망을 향한 꿈은 어떻게 다를까
소망 없이 꿈은 존재할까 꿈없이 소망 또한 존재할까
가슴에 꿈 이마엔 소망 꿈과 소망 무지개로 아미 사이에 걸치고
꿈꾸는 하루 하루의 소망을 향해 더딘 걸음 멈추지 않는다
언제쯤 가슴과 이마가 이어질지 오늘도 무지개를 건넌다.
이용주 시인 / 빛이 사라진 방에서
누군가 나를 꿈속에서 흔든다 알람도 울리지 않은 새벽 커튼 틈으로 흘러든 빛 한 줄이 겨드랑이를 찌르며 나를 끌어낸다 창밖에선 새들이 조심스레 아침을 뜯어먹고 있다 모든 시작은 발끝에서 온다 그림자는 앞이 아닌 뒤에 남고 나는 여전히 어제를 향해 걷는다 푸른 십자가 아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병원인지, 교회인지, 어디인지 모르지만 그들 모두, 돌아가지 못한 어제를 찾고 있다 책상 앞에 홀로 앉아 기웃거리는 가을을 밀어낸다 일일 근무일지를 쓰며 신열을 누르고 의식을 무기 삼아 무의식과 전투를 벌인다 커튼은 아직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서로를 외면하며 점점 남이 되어가는 우리는 화면 속 마이크를 꺼두고 무표정한 대화로 하루를 넘긴다 그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독방을 만든 장본인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유리창 너머 누군가 달을 조용히 밀어 넣는다 밤이 되어서야 나는 나를 조금 이해하게 된다 재택근무는 어쩌면 스스로와의 감금일지도 모른다 -웹진 『시인광장』 2025년 6월호 발표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김경수 시인(대구) / 강가를 걸어가다 외 1편 (0) | 2026.02.07 |
|---|---|
| 한연희 시인 / 식인귀 외 1편 (0) | 2026.02.06 |
| 정양숙 시인 / 나의 기도 외 1편 (0) | 2026.02.06 |
| 황송문 시인 / 빈집 외 1편 (0) | 2026.02.06 |
| 김경주 시인 / 설맹(雪盲) 외 1편 (0) | 2026.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