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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만 시인 / 밤의 무게
밤이다 나는 어둠을 주워 먹는다
외로움은 죽순같이 몸속에서 자라나고 기다림은 포도처럼 까맣게 익어간다
낚싯바늘에 걸려 날뛰는 물고기처럼 어둠은 멈추지 않는다
힘찬 확장력,
밤은 우주의 힘으로 대지를 덮지만 억누른 적이 없다
어둠을 저울 위에 올려 본다
이 밤의 무게는
이종만 시인 / 황홀경에 빠지다
이동을 한 날 하늘을 새까맣게 떠받들고 별들을 날려 보낸다 나무들도 키를 낮춰 벌떼들을 날아가게 한다 새들도 두려움에 숲 속을 빠져 날아 간다 별들에게 놀란 하늘 속의 구름 두 손으로 얼굴 감싼 여인 같이 달아 난다 봉장 맹렬하게 짖던 멍멍이도 제집 속으로 숨어 버린다 별들의 입맞춤에 산들이 하얗도록 아카시아 꽃 황홀경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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