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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관희 시인 / 그리움
부르기만 하고 더는 오지 않는 임아 기다리다 지친 내가 가리니 어둠 눕히며 돌돌돌 흐르는 물소리 들리거든 오지 않는 너도 오너라 그리움 때문에 아직껏 살아있다는 거 백번 만번 이 땅에 얼굴 부비면 여기서 거까지는 얼마나 되느냐 세상천지 숨소리 펄펄 넘칠 때 넘실넘실 달려 오라 살아서, 산 사람이 되어서 파도처럼 부서지며 오라 손짓하는 잘린 세월 팍팍 타도록 그리운 임아 너로 하여 들어선 외로운 이 벌판 너는 아득히 깃발로 서서 오늘도 내일도 나부끼고만 있으려느냐 나보다 먼저 네가 살기 위해 너보다 먼저 우리가 살기 위해 나는 오늘도 맨살의 부끄럼으로 칼바람 부는 길에서 넘어져 웃노라.
-홍처연 첫시집 『그대 가슴 부르고 싶다』에서
홍관희 시인 / 멀리 있는 그대여
행여 그대 홀로 이 세상에 서있다고 생각하거든 행여 그대 홀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우리 함께 어린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자
밥그릇 속의 밥알 하나 저 홀로 우리의 양식이 될 수 없고 사랑하는 대상도 없이 저 홀로 아름다운 사람 있을 수 없듯 그대의 꿈이 뿌리 뻗은 이 세상에 저 홀로 반짝이며 살아있는 건 아무것도 있을 수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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