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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찬 시인 / 접동새
이제는 아무것도 바랄 수 없는 성(城)마루에서 접동새가 운다.
사람은 가고 성터는 남아 무상함이 이리도 새삼스럽다.
무너진 성돌 위에 푸른 이끼 세월을 남기고 간 슬픈 얘기여
다 가는 것이 성줄기마저 가라앉으면 텅빈 하늘 아래 저녁 놀만 타리라.
낡은 성문에 기대 서서 나도 갈 것을 생각하여 본다.
흐르는 강물 세월은 흐르는데
꽃처럼 피었다 진 옛날을 접동새 운다.
황금찬 시인 / 경주를 지나면서
저녁 노을 피는 하늘가엔 먼 사연이 잠이 들고
들국화 산길엔 목동만 내린다.
첨성대 안압지 돌아가는 나그네 봇짐에 어스름이 실리고
어디를 갔느냐 아득히 불러도 서라벌 천 년 배 떠난 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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