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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시인 / 성심교*
너에게서 나에게로 오는 그리움이 나에게서 너에게로 가는 그리움이 낮은 포물선으로 살짝 얹어져 있다. 고요히 고요히 아침마다 뭐라고 뭐라고 저녁마다 독백처럼 쏟아놓는 여울의 말들 다 들으며 강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강의 저쪽에서 이쪽으로 전해주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언제나 분명하게 확인되는 서로의 건너편에 있는 아직은 아픈 사랑
*경남 산청에 위치한 한센인들의 보금자리인 성심원 앞에 있는 다리
이종성 시인 / 휴휴암
파도는 산산이 부서져서야 쉬고 좋은 실컷 울고 나서야 쉰다
갈매기는 맘껏 똥을 눈 후에야 근심 없이 쉬고 나무는 바람에 뼈를 맞아본 후에야 쉰다
바위는 깨짐을 알아서 더 깨지기 전에 앉아서 고요히 쉰다
*휴휴암(休休庵): 조계고승전 등 불교 관련 기록에서도 '휴휴암'이라는 명칭이 등장하며, 이는 불교의 선승이나 수행처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시집 <별들도 카톡을 한다> 황금알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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