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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광야의 오아시스 엔 게디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광야의 오아시스 엔 게디 김명숙 소피아 박사 이스라엘 땅의 절반은 광야입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어린왕자』)이라는 말이 있지요. 광야는, 사막만큼은 아니지만 참 황량합니다. 그래도 그 안에 생명이 깃드는 건 오아시스 덕분이지요. 고대에는 쫓기고 핍박당하는 자들이 광야로 찾아 들곤 하였습니다(1사무 26,1-3; 시편 55,7-9). 이집트 종살이에서 탈출한 이스라엘도 광야에서 하느님의 백성으로 거듭났고요. 유다 광야의 오아시스 중 대표적인 곳이 ‘엔 게디’입니다. ‘엔’은 샘, ‘게디’는 들염소, 특히 새끼 염소를 의미하니 엔 게디는 ‘들염소의 샘’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곳 오아시스의 물은 특이하게도 몇 미터 높이의 폭포로 쏟아.. 2022. 3. 17.
[성경 맛들이기] 콩나물에 물을 주듯이 [성경 맛들이기] 콩나물에 물을 주듯이 이승환 루카 신부(제2대리구 복음화2국장) 신앙은 정체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앙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성숙한 신앙인이 있는가 하면 성장이 멈춘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성숙한 신앙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삶의 목표나 가치관이 달라지고,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사랑하고 섬기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에 반해 오랜 신앙생활을 하면 신앙이 자연스럽게 성장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성장이 아니라, 습관적인 신앙생활에 익숙한 신앙입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공동체 생활에 익숙해지고, 전례 참여나 활동 등에 습관적으로 젖어 드는 모습이 신앙적으로 성장한 것은 아닙니다... 2022. 3. 16.
[성경 속의 여인들] 수넴 여인 [성경 속의 여인들] 수넴 여인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수넴 여인은 부유했고 개방적이었다.(2열왕 4, 8 참조) 음식을 청하는 엘리사의 청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쉴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하는 정성을 보였다. 이유인즉, 엘리사가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라고 수넴 여인은 생각했기 때문이다.(2열왕 4, 9 참조) 엘리사를 향한 여인의 지극정성은 하느님에 대한 경외와 사랑을 품고 있다. 여인은 그것으로 되었다. 문제는 엘리사에게 있었다. 굳이 여인의 부족함을 찾으려 한다. “내가 부인에게 무엇을 해 드리면 좋겠소?”(2열왕 4, 13) 받은 것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식은 여럿 있다. 다만, 굳이 돌려주어야 받은 것에 보답했다는 논리는 일방의 정성을 쌍방의 교환으로 타락시킨다. 여인의.. 2022. 3. 15.
[말씀묵상] 주님이 보여주신 밤하늘 별빛처럼 살아가리 [말씀묵상] 사순 제2주일 - 주님이 보여주신 밤하늘 별빛처럼 살아가리 제1독서 창세 15,5-12,17-18 / 제2독서 필리 3,17-4,1 / 복음 루카 9,28ㄴ-36 가톨릭신문 2022-03-13 [제3285호, 19면] 아브라함에게 후사를 약속하시고 반짝이는 별들을 보여주신 하느님 예수님 변모 바라보는 제자들처럼 주님 주실 영광 온전히 받게 되길 ■ 가야 할 길을 계속 갈 수 있게 해 주는 반짝임 오늘 독서에 나오는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고향을 떠나왔고, 약속의 땅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는 여정이 쉽지 않았고 흔들리기도 합니다. 기근이 들었을 때 살길을 찾아서 이집트로 내려가기도 하고,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대를 이을 자식이 없으니, 하느님을 원망.. 2022. 3. 13.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19) 율법과 약속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19) 율법과 약속(3,15-29)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학다리 본당) 두 번째 논증(3,1-4,7)의 세 번째 단락(3,15-29)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단락에서 바오로는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해 의롭게 된다는 사실(2,16)을 설명하기 위해 인간의 관례인 ‘유언’을 예로 듭니다. 한 사람의 유언이 합법적으로 비준된 것이라면, 그 후 어떠한 경우도 그 유언을 무효화할 수 없습니다(3,15).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은 “사백삼십 년” 뒤에 생겨난 율법에 의해 무효로 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의 믿음으로 그를 의롭다 여기시고, 그와 그 후손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을 것이라 약속하셨습니다(3,6-14). 이러한 하.. 2022. 3. 12.
[신약 성경 다시 읽기] 죽는 자유 - 갈라티아서 [신약 성경 다시 읽기] 죽는 자유 - 갈라티아서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갈라티아서에 나타난 바오로는 분노에 차 있다. “나의 자녀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모습을 갖추실 때까지 나는 다시 산고를 겪고 있습니다. … 나는 여러분의 일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갈라 4,19-20) 갈라티아 공동체 역시 사도에게 적대감을 품은 듯하다.(4,16 참조) 서로의 감정이 극에 달한 건, 갈라티아 공동체의 신앙적 열정 때문이었다. 더 잘 믿고, 더 잘 따르고, 더 잘 살아가기 위해서 갈라티아 공동체는 노력했다. 다만 그 노력은 살아왔던 삶의 형식에 얽매이는 경우가 많았다. 익숙한 것이 진지한 것으로, 당연시 되었던 것이 진리로 둔갑하기 쉬웠고, 열정 어린 노력은 제 .. 2022. 3. 11.
[시편 톺아보기] 시편, 저마다의 사연 - 시편 3편: [시편 톺아보기] 시편, 저마다의 사연 - 시편 3편: “주님께만 구원이 있습니다.” 임미숙 엘렉타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 수녀원) 국민에게 널리 알려지고 또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다는 의미로 ‘국민 **’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국민 배우’, ‘국민 가수’, ‘국민 여동생’하고 부릅니다. 요즈음 자주 듣게 되지요. 이 수식어는 한때 반짝 흥행하거나 혹은 특정 세대의 특별한 인기에 힘입어 ‘국민’ 수식어를 붙이기는 하지만, 본래는 세대 전체를 두루 아우르는 표현이었습니다. 오늘날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다윗은 분명 ‘이스라엘의 국민 가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편 150편 중 다윗이 저자로 되어 있는 시편이 무려 73편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둘러볼 시편 3편 역시 다.. 2022. 3. 10.
[성경 이야기]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성경 이야기]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루카 4,17-21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선포하시는 자리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펴시고 말씀하십니다. 인용하신 이사 61,1-2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이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이 충만하도록 이끄는 것’임을 암시하십니다. 예수님 사명의 이러한 특성은 행복선언의 첫 구절에서 정확하게 명시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예수.. 2022. 3. 9.
[함신부가 들려주는 성경 인물 이야기] 기드온 (1) [함신부가 들려주는 성경 인물 이야기] 기드온 (1) 함원식 이사야 신부(갈전마티아 본당 주임) 판관 기드온이 등장했을 때는 이스라엘이 미디안 민족의 억압을 받고 있던 시기입니다. 미디안족은 가나안 동쪽의 메소포타미아와 서쪽의 이집트를 오가며 무역을 주로 하던 민족으로 이스라엘의 식량과 가축을 약탈했습니다.(판관 6,3-4) 이 약탈은 주기적으로 이루어졌는데, 그들이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를 오갈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의 주거지에 들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기드온의 이름은 ‘부수다’라는 뜻입니다. 그 이름대로 기드온은 하느님의 망치가 되어 이스라엘 백성을 홀리는 우상을 부수고 그들을 억압하는 적을 부수었습니다. 그런데 기드온의 첫 모습은 실망스럽습니다. 기드온이 미디안족의 약탈을 피해 평지에 있는 타작마당이.. 2022. 3. 8.
[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1주일 - 광야에서도 우리 곁에 계시는 주님 [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1주일 - 광야에서도 우리 곁에 계시는 주님 손희송 주교(서울대교구 총대리) 가톨릭평화신문 2022.03.06 발행 [1652호] 호사다마(好事多魔)란 말이 있습니다. 좋은 일에는 방해가 많이 따른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경우도 예외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 동안 단식하시면서 인류 구원의 길을 준비하셨는데, 악마가 다가와 방해 공작을 편 것입니다. 먼저 악마는 예수님께 돌을 빵으로 바꿔보라고 요구합니다. 물질로 백성의 마음을 얻으라는 유혹입니다. ‘하느님은 모세의 백성에게 빵을 내려주시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시지 않았던가? 메시아라면 백성에게 먹을 빵과 살 땅을 보장해 줘야 하지 않는가?’ 의식주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빵이 절대화되고 물질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 2022. 3. 7.
[말씀묵상] 사순 제1주일·성 요셉 성월 [말씀묵상] 사순 제1주일·성 요셉 성월 - 사랑을 알 만큼 아는 그리스도인 제1독서 신명 26,4-10 / 제2독서 로마 10,8-13 / 복음 루카 4,1-13 가톨릭신문 2022-03-06 [제3284호, 19면] 인류 구원 위해 희생 제물 되신 예수님의 크신 사랑 기억하고 갖은 유혹 일삼는 사탄에 맞서 주님의 복음 끝까지 실천하길 사순 시기, 사제는 보라색 제의를 입고 참회의 미사를 거행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희생제물이 되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온 인류가 순결한 영혼으로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는 은총이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세상입니다.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 요원하기만 하니 교회의 청원이 더욱 간절하고 간곡하고 깊습니다. 제발 주님의 극.. 2022. 3. 6.
[성경 맛들이기] 성경 저자의 의도 파악의 중요성 [성경 맛들이기] 성경 저자의 의도 파악의 중요성 이승환 루카 신부(제2대리구 복음화2국장) 우리가 어떤 글을 읽을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저자의 의도 파악입니다.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 저자가 본문을 기록할 때 거기에 담고자 했던 의미, 즉 글자 안에 담겨 있는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성경 저자의 의도를 올바르게 파악할 때 성경에 담긴 하느님 말씀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09항에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하느님께서는 성경에서 인간의 방식으로 인간에게 말씀하셨기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성경 저자들이 정말로 뜻하고자 한 것이 무엇이며, 하느님께서 그들의 말을 통하여 나타내고자 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주의 깊게 .. 2022.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