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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

성 마태오 복음사가

by 파스칼바이런 2009. 7. 2.

 

 

성 마태오 복음사가

배문한 도미니꼬(수원 가톨릭 대학장 · 신부)

 

 

예수께서 부르신 열두 사도들 중의 한 사람이요 첫 번째 복음의 저자로 알려진 마태오는 유다 북부 갈릴래아 지방 알패오의 아들로 태어났다.

마태오란 이름은 아라메아 어 마타이에서 왔으며 이는 '야훼의 선물'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마르코 복음(2,14)과 루가 복음(5,27)에서는 그를 레위라고 부르고 있으니 그의 완전한 이름은 레위 마태오이다.

주께서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셨듯이 마태오라는 이름도 레위에게 지어주신 것 같다.

마태오는 유다인으로서 당시 유다를 지배하고 있던 로마 제국의 세금 수금 관리였고, 제2의 고향이기도 한 가파르나움 세무서에 근무하고 있었다.

 

신약성서를 떠나서는 그에 대하여 확실하게 밝히고 있는 곳은 별로 없고, 사도들의 명단을 보면 마르코 복음(3,18)과 루가 복음(6,15)에서는 7번째로, 마태오 복음(10,3)과 사도행전(1,13)에서는 8번째로 기록되어 있다.

그는 자신을 스스로 세리라고 기록하고 있으며(마태 10,3), 이는 그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세관에 앉아 있었다는 것과 일치한다. 마르코와 루가도 이를 증언하고 있다.

 

그 당시 세리라고 하면 세금 외에 여러 가지 부당한 방법으로 착취하고 사복을 채웠으므로 사람들은 싫어했다.

또 조국에 대한 배반자로 낙인 찍혔고, 마치 죄인처럼 취급되었다.

독사를 대하듯 사람들은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슬슬 피해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태오는 자신을 세리라고 소개함으로써 그의 겸손을 드러냈고, 또한 죄인을 사도로 부르시고 의인으로 만드시는 주님의 오묘한 섭리와 전능하심을 강조하고 있다.

 

복음에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 오라' 하고 부르셨다.

그러자 그는 일어나서 예수를 따라 나섰다"(9,9)고 기록되어 있다.

마치 기다리기나 한 듯이 벌떡 일어나 안락한 생활이 보장된 세리직을 팽개치고 즉시 따라나섰던 것이다.

어쩌면 그전부터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기를 원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 조건도 없고 미래에 대한 약속도 없이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기에 그의 이름은 지금도 우리 입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자기를 불러주신 은혜에 감사하기 위하여 주님과 제자들은 물론 주위 사람들을 초청하여 큰 잔치를 베푼 것을 보면 그가 큰 부자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어찌하여 당신들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는 것입니까?" 하고 트집을 잡았다.

이에 예수님께서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죄인들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루가 5,30-32)고 책망하신 것이 바로 이때의 일이다.

 

그 후 마태오는 예수를 따라 다니면서 듣고 보고 배웠으며, 그분과 함께 간난신고에도 동참하고 다른 제자들과 더불어 예수 부활의 증인이 되었다.

성령 강림 후에는 유다에 머물러 전교하다가 사도들이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자 그는 복음서를 저술하여 사도들의 설교로 입교한 신자들의 신앙을 북돋아주었다.

그는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시아였으며 성서가 예언한 이스라엘의 구원자임을 증언하였다.

또한 마태오는 예수를 “임마누엘”(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이라고 자신의 복음서 첫 장에 기록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써놓음으로써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영원히 살아 계심을 강조한다.

 

그 뒤 에티오피아, 페르시아, 파르티아 등지에 가서 전교하였다고 전해진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에 의하면 마태오는 채소 이외의 것은 먹지 않았고 엄한 극기 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다른 전승에 의하면 그는 화형을 당하였거나 돌에 맞아 순교했음을 얘기하고 있고, 그림에 보면 손에 창을 들고 있는데 이는 순교를 나타낸다.

복음사가들을 묘사하고 있는 네 마리의 신비스런 동물 중에 그는 사람의 모습을 한 동물로 표현되어 있다.

 

그의 유해는 처음에는 에티오피아로부터 페스툼으로, 10세기에 다시 이딸리아의 살레르노로 옮겨져 그에게 봉헌된 성전에 안치되었다.

그의 축일은 서방 교회에서는 9월 21일, 동방 교회에서는 11월 16일이다.

 

주님이 부르실 때 모든 것을 뿌리치고 기꺼이 따라 나선 사도를 본받아 우리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르시는 주님의 뜻에 모든 것을 버리고 흔쾌히 따르는 신앙인이 되어보자.

 


 

축일 9월 21일 성 마태오(Matthew) 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