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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

[살며 배우며] 사랑의 박사 성녀 소화 데레사

by 파스칼바이런 2009. 10. 23.

 

[살며 배우며] 사랑의 박사 성녀 소화 데레사

 

 

시월을 전교의 달로 지내고 있는 교회의 전례력으로 눈을 돌리면, ‘선교의 수호자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로 이 달을 엽니다.

가톨릭교회의 수많은 성인들 가운데, ‘소화(小花) 데레사’로 더 친숙해 있는 데레사 성녀처럼 사랑과 존경을 받는 분도 드뭅니다.

 

자신의 삶을 이름 없는 작은 꽃과 같이 여긴 데레사 성녀는 24세의 꽃다운 나이(1873-1897년)에 세상을 떠난 프랑스의 수녀입니다.

성녀의 삶은, 얼른 보면 평범하기 짝이 없습니다. 위대한 사업을 한 것도 아니요, 엄청난 일을 통해 사람들을 놀라게 한 적도 없을뿐더러 교리에 박식하여 직접 하느님의 진리를 가르쳐 본 적도 없습니다. 로마를 순례한 것 말고는 가르멜 수녀회의 봉쇄구역 안에서 지극히 짧은 생을 살았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세계의 많은 신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마치 어린아이처럼 평범한 일상의 모든 것들을 하느님께 바치려는 순수한 사랑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사람들의 발에 짓밟히는 작은 모래알이 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성녀는 15세에 가르멜 수녀회에 들어가 9년이라는 짧은 수도생활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수녀회 규칙에 충실하면서 기도생활에 열중한 성녀의 영성, 곧 성녀가 하느님과 이룬 친밀감과 충실성은 그녀의 자서전이 출판되기 전에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았습니다.

자서전은 가르멜 수녀회의 관습에 따라 그녀가 죽은 지 일년 뒤에 나와 세상에 알려지면서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성녀는 ‘작은 길’이라는 자신의 고유한 영성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이 ‘작은 길’은 그 어떤 새로운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의 이상으로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따라 살아야 하는 길입니다.

그것은 삶의 어떤 방법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지녀야 할 가장 순수한 영혼의 태도를 말합니다.

어린아이처럼 순박한 자세입니다.

성녀는 일상생활의 사소한 일들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나게 하였으며,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결코 낙담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때때로 실수를 하더라도 그 해악은 그리 큰 것이 아닌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성녀는 1925년 5월 17일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시성되었으며, 일평생 다른 영혼을 위해 보속하는 삶을 사는 가운데 특히 선교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였기에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되었습니다.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을 일생의 소망으로 여겼던 소화 데레사 성녀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데 탁월한 덕행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많은 영성가들은 성녀에게 ‘사랑의 박사’라는 칭호를 아끼지 않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성녀의 성덕을 더욱 널리 빛내고자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와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에 이어, 1997년 10월 19일 전교주일에 소화 데레사 성녀를 ‘교회 박사’로 선포하였습니다.

 


 

 축일 10월 1일 성녀 데레사(Tere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