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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 블라시오(St. Blaise, 2월 3일)
278~316, 아르메니아 출생, 주교, 순교. 야생동물과 목이 아픈 이들의 수호성인
성인 축일이 되면 두 개의 초를 켜놓고 목에 십자가를 그리며 목을 축복하는 예식을 거행하곤 했습니다. 이는 성인이 보여준 치유기적에서 유래된 풍습입니다.
성인은 어느 날 목에 생선가시가 걸려 죽음 직전에 이른 한 소년을 기적적으로 살려냅니다. 성인이 목이 아픈 이들의 수호성인이 된 것도 이 이유에서 입니다.
두 개의 초를 켜는 것은 성인 덕분에 목숨을 건진 소년의 어머니가 성인이 감옥에 갇혀 박해받고 있을 때 매일 성인을 찾아와 초 두 개를 밝히고 음식을 가져다 줬기 때문입니다.
성인의 탄생 기록과 출신 배경에 대해 자세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성인은 부유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성직자 교육을 받았습니다.
성인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주교로 서품됐지만 당시 로마제국 황제에 의해 일어난 그리스도교 박해를 피해 은수자와 같은 생활을 했습니다. 산 속에서 생활하던 성인은 야생동물들과 함께 지내며 다친 야생동물을 치료하고 보살폈다고 합니다. 성인이 야생동물의 수호성인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라틴어로 쓰여진 성인전에 따르면 동굴에서 숨어지내던 성인은 결국 사냥꾼들에게 발각돼 체포됩니다. 성인은 감옥에서 갖은 고문을 당한 뒤 참수형으로 순교합니다.
성인에 대한 공경은 6세기 경부터 시작돼 중세시대 때 절정을 이룹니다. 목이 아픈 이들은 촛불을 켜놓고 성인께 기도를 드렸고 가축이 병들면 축사에 성수를 뿌리며 성인께 기도를 청했다고 합니다.
성인은 독일에서 특별히 공경하는 14명 전구자 (傳求者, 은총을 구하며 하느님께 전해주는 사람) 성인 중 한 명입니다.
목구멍의 수호성인 성 블라시오
성 블라시오(?-316년)는 아르메니아의 세바스테아에서 태어났다. 의학을 공부한 그는 고향에서 명의로 유명했고 덕망도 높았다. 겸손하고 정결하며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이 열렬해 많은 이에게 존경을 받았다.
박해를 금지한 사실로 유명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친척으로 동쪽 지방을 다스리던 리디니오라는 사악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그리콜라우스라는 자를 아르메니아의 총독으로 임명했다. 이 남자는 리디니오의 환심을 사려고 다시 박해를 시작했다. 당시 그 지방 주교였던 블라시오는 박해를 피해 높은 산중 동굴에서 살며 엄격한 고행으로 덕행을 닦았다.
316년 어느 날, 사냥을 갔던 아그리콜라우스는 동굴 속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는 성인을 발견하고 세바스테아까지 끌고 갔다. 많은 신자들, 특히 어머니들이 마중 나와 서로 앞을 다투어가며 아이들을 위해 블라시오 주교의 축복을 빌었다.
어떤 어머니는 외아들이 목에 생선가시가 걸려 숨이 막히고 사경을 헤매자 성인께 눈물로 애원하는데, 성인이 그 아들의 목에 한 손을 대고 십자성호를 그으니 즉시 나았다고 한다.
세바스테아에 독차하여 총독 앞에 끌려간 그는 모진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신앙을 증언하다가 목이 잘려 손교하였다.
블라시오 축일에는 인후(목구멍)을 축복하는 예절이 있었는데, 이것은 목에 가시가 걸린 소년을 기적적으로 치료한 전승에 기초한다. 이 예식에서 두 자루의 초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그 소년의 모친이 옥에 갇힌 그에게 초를 가져왔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는 목구멍의 수호성인이며 축일은 2월 3일이다.
[경향잡지, 2006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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