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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by 파스칼바이런 2011. 8. 12.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요한복음 4,43-54>

 

 

우리가 가장 많이 쓰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사랑’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말이 도대체 어디서 왔는지를 물으면 막연해집니다.

사랑에 대한 어원에는 몇 가지 설이 있지만 한자어 사량(思量)에서 왔다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습니다. 곧 생각 ‘사’(思)에 헤아릴 ‘량’(量)을 써서 ‘상대방을 생각하고 마음을 헤아린다.’는 뜻풀이가 복음적 사랑에 가까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이런 예수님의 ‘사량’(思量)에서 나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처지를 생각하고 헤아리는 연민의 마음에서 기적의 능력이 나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이런 사랑은 우리 믿음의 응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은 우리가 받고자 하는 믿음의 크기만큼 그 은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아들의 치유를 간절히 바라는 왕실 관리의 모습이 좋은 예입니다.

왕실 관리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아들을 살려야 한다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으로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단 한마디,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듣고는, 두말없이 ‘믿고서’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그의 단순하고 확고한 믿음이 아들을 살렸습니다.

 

믿음은 하느님 사랑을 받아들이는 그릇과 같습니다.

그릇이 크고 비어 있을수록 하느님의 사랑의 은총은 쉽게 작용합니다.

어려운 일이 생길수록 오히려 자신을 비워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사량’(思量)하시는 주님을 믿어야 합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