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다.

by 파스칼바이런 2011. 8. 12.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다.

 

<마르코복음 3,20-21>

 

 

도대체 누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소문을 냈는지요?

예수님을 만난 세리나 창녀, 병자 등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이 이런 소문을 내고 다녔을 리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귀 두목의 힘을 빌려서 기적을 행한다고 떠들고 다니던 사람들, 안식일 법을 어기고 사람들을 치유한다고 예수님을 없앨 것을 궁리하던 사람들, 세리와 죄인들과 먹고 마시며 어울린다고 불평을 터뜨리던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하여 악성 소문을 내고 다녔을 것입니다.

그들이 바로 당시 유다 사회의 지도자라는 대사제들과 율법 학자들, 그리고 바리사이들일 것입니다.

 

사실 자신이 가진 온갖 기득권을 지키기에 혈안이 된 사람들, 권력과 명예, 재물에 미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정상으로 보는 사회라면, 분명 예수님이 미친 사람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사회에서 미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면, 그 반대편을 사는 자신들이 미친 사람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먼 옛날 예수님 시대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물질적 탐욕으로 끊임없이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론자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온갖 수단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짐을 지우는 사람들, 정의를 가장해서 또 다른 권력을 누리는 사이비 지도자들 …….

이런 세상이 정상이라고 주장하는 시대라면, 여전히 예수님을 닮은 ‘미친’ 사람이 필요합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