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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by 파스칼바이런 2011. 8. 12.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마태오복음 23,1-12>

 

 

유다인들은 성전 율법 규정에 따라, 겉옷 가장자리에 자줏빛 끈으로 장식한 술을 달고 다녔습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계명을 기억하며 율법을 지키는 것을 언제나 명심하도록 하는 구실을 했습니다.

또한 성구갑을 만들어, 그 안에 구약 성경 구절들을 적은 양피지를 이마나 팔에 달고 다녔습니다.

늘 율법을 생각하고 마음으로 율법을 사랑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유난스럽게 겉옷에 술을 길게 만들었고, 성구갑도 남들 눈에 띄도록 크게 만들어 달고 다녔습니다.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인사받기 좋아하는 그들은 뭔가 달라 보여야 했습니다. 허영심과 우월감이 높은 사람들의 심리가 의복이나 가식적인 행동으로 겉치레를 하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비판하신 것은 그들의 이런 껍데기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날 명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사람들이 필요 이상의 재물을 소유하며 과시하는 것은 다 같은 심리입니다. 사람들에게 관심과 호감을 받으려면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치장해야만 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내적으로 비어 있는 사람일수록 늘 남의 눈을 의식하며, 이런 행동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낮추고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하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신앙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자세는 ‘내적인 겸손’입니다.

겸손이 없는 행동은 결국 겉꾸밈으로 흘러 금방 그 힘을 잃고 맙니다.

‘무늬만’ 신자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삶이 아름다워지는 것은 남을 섬기고 자신을 희생하는 내적인 겸손 때문입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