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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by 파스칼바이런 2011. 8. 12.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구엔 반 투안 주교

<요한복음 6,51-58>

 

 

“제가 체포되었을 때 저는 빈손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다음 날 필요한 옷가지와 치약을 가져왔고 편지 쓰는 일을 허락받았습니다. 저는 ‘제게 위장약으로 쓸 포도주를 보내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썼고 신자들은 금방 알아챘습니다. 그들은 미사주를, 위장약이라고 쓴 꼬리표와 함께 작은 병에 담아 보냈습니다. 그리고 습기를 피하도록 손전등 안에 제병을 숨겨 보냈습니다. …… 그때 느꼈던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날마다 세 방울의 포도주와 한 방울의 물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미사를 거행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제대였고 주교좌성당이었습니다.”

 

베트남이 공산화될 때 정부군에 체포되어 13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구엔 반 투안 주교님의 이야기입니다. 주교님은 수용소에 계시면서 밤이면 불이 다 꺼진 수용소 침대에서 손바닥을 제대 삼아 포도주 세 방울로 미사를 봉헌하셨습니다. 담뱃갑 종이로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성체를 보존하시고 신자들과 함께 성체 조배를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주교님과 신자들을 도와주셨고, 오히려 그곳에서 사람들이 더욱 열렬한 신앙인이 되었다고 고백하십니다.

 

성체성사는 이토록 중요한 것입니다. 절망 속에서도 성체성사는 구원의 빛이 되고 주님을 만나는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신앙생활이 자유로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럴 때 주님께 더욱 감사드리며, 더 자주 미사에 참여하고, 더 정성껏 미사를 봉헌해야 할 것입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