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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by 파스칼바이런 2011. 9. 30.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루카복음 9,46-50

 

 

요한이 몹시 속이 상해서 예수님께 돌아와서 아룁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귀를 쫓아내고 병을 고쳐 주는 것은 제자들도 예수님께 권한과 능력을 받아서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따르지도 않는 어떤 사람이 예수님 이름을 내세우며 마귀를 쫓아내고 있으니 속이 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복음 속에서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어떤 사람’은 예수님의 능력을 체험했거나 어디선가 목격했던 사람일 것입니다. 마치 오랫동안 혈루증을 앓고 있던 여인이 예수님 옷에 손을 대기만 하면 자기 병이 나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것처럼(마태 9,21 참조), 그는 예수님의 이름만 부르고도 마귀를 쫓아낼 수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옷자락이든, 이름이든 당신에 대한 믿음으로 행하는 선한 일에는 얼마든지 자신의 능력을 내어 주실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생각과 달리 그들을 막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큰 그릇은 작은 그릇을 담을 수 있어도 작은 그릇은 큰 그릇을 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오신 이유는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여러 종교가 혼재해 있습니다. 배타적인 종교관은 우리가 믿는 하느님마저 작고 옹졸하신 분으로 만듭니다. 예수님을 올바로 따르는 사람은 외골수처럼 편협한 생각에 빠지지 않으며, 예수님처럼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큰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그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중심만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