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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맏아들은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by 파스칼바이런 2011. 9. 30.

<맏아들은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마태오복음 21,28-32

 

 

하루에도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인기를 끄는 책은 대부분 건강과 관련이 있거나 세상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들입니다. 그 책들에서 주장하는 건강과 성공의 비결은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스스로 다루는 것입니다.

그러나 책 몇 권 읽고 자신의 생각을 그렇게 쉽게 바꾸고 다룰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생각에는 자신의 가치관, 고정 관념, 사고방식, 자존심, 본성적 욕구 등이 걸려 있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이전 생각들을 비우고 새로운 생각이 자리 잡아야 비로소 바뀔 수 있습니다.'

 

사실 생각을 비우는 것은 수련으로도 어렵습니다.

생각을 버린 빈자리에 금방 다른 생각들이 들어차서 우리를 점령하고 말기 때문입니다.

‘오만 가지 생각을 하며 산다.’는 말이 있듯이, 실제로 우리는 하루에 오만 가지 넘게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꽉 찬 생각을 비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새로운 생각을 불어넣어서 불필요한 생각을 몰아내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생각을 불어넣어야 하는지요? 우리 신앙인에게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는 전례력에 따라 그날의 독서와 복음이 정해져 있습니다.

비록 매일 미사를 할 수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저녁에 자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나서 그날의 말씀을 읽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루 생활을 하면서 온갖 근심과 잡념이 들 때, 그날 읽은 말씀을 떠올리고 거듭거듭 생각하면 그 말씀이 우리 안의 오만 가지 생각을 밀어낼 것입니다.

생각이 말씀으로 단순해지며 세상 것에 매이지 않고 훨씬 자유로워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큰아들은 아버지가 포도밭에 가서 일을 하라고 일렀을 때 “싫습니다.” 하고 거절합니다. 그러나 큰아들 마음속에는 아버지의 말씀이 계속 맴돌았을 것입니다.

결국 그는 ‘생각이 바뀌어’ 아버지의 뜻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말씀을 늘 기억하고 되새기고 살면 번잡한 세상에서 올바른 생각이 자리 잡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생각을 바꾸어’ 주님께서 바라시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