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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by 파스칼바이런 2011. 11. 13.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루카복음 12,1-7

 

 

자존감이 약한 사람일수록 표면적이고 형식적인 것에 집착하게 됩니다. 자신의 내재적인 힘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에서 나오는데, 이 힘이 약한 사람은 두려움을 안고 살기에 외적인 것을 붙잡고 집착합니다.

 

복음에 나오는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이 겉치레 형식이나 율법을 강조하는 데에는 그들의 낮은 자존감이 숨어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엄하고 무서운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자존감이 약하게 되는 것처럼, 하느님을 두렵고 무서운 분으로만 이해할 때 이 같은 현상이 생깁니다.

 

그러나 구약에 드러나는 하느님께서는 노여워하시다가도 사랑이 그지없으시어 쉬이 뉘우치시는 분이십니다(요엘 2,13 참조). 이렇듯 이스라엘 백성이 수없이 하느님을 배신해도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향한 사랑을 놓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예언자가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이제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분, 이스라엘아, 너를 빚어 만드신 분,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구원하였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 네가 물 한가운데를 지난다 해도 나 너와 함께 있고 강을 지난다 해도 너를 덮치지 않게 하리라. 네가 불 한가운데를 걷는다 해도 너는 타지 않고 불꽃이 너를 태우지 못하리라. 나는 주 너의 하느님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 너의 구원자이다’”(이사 43,1-3).

 

이것은 무릇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똑같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머리카락 하나까지 다 세어 놓으시고 보살피시는 분이십니다. 이러한 주님의 사랑을 끊임없이 헤아리고 살면 우리의 자존감은 살아납니다. 외적인 것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지며 겉치레 형식에 매달리지 않게 됩니다. 이것이 신앙인의 자유입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