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by 파스칼바이런 2011. 11. 13.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루카복음 12,8-12

 

 

그리스도교가 세상에 자리를 잡고 초대 교회의 기초가 놓일 때, 예수님의 제자들을 비롯해서 수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신앙을 드러내 보이려고 순교를 하였지요.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아,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전해져 뿌리를 내릴 때에는 매우 심한 박해를 겪어야 했습니다. 거의 백 년 동안 일만 명이 넘는 신자들이 순교를 하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당시에는 교리서도 성경도 성물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어떻게 그리스도를 깨닫고 신앙을 받아들여 순교까지 할 수 있었을까요? 선교사도 제대로 없는 시대에 그들이 배운 것이 무엇이기에 모진 박해와 회유에도 용감하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할 수 있었을까요? 사실 그들은 단 몇 마디 말씀, 단 몇 줄 진리의 가르침을 붙잡고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며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쳤던 것입니다.

 

오늘날은 성경책은 물론이고 교리서와 교회 서적 그리고 각종 성물들이 넘쳐 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신앙은 깊어지는 것 같지 않습니다. 사실 온갖 서적과 성물, 넘쳐 나는 성경책이 더 깊은 신앙으로 이끌어 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이 넘쳐서 아무것도 우리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마디 말씀이라도 붙잡고 새기고 실천할 때 신앙은 깊어집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말씀을 새기고 살겠습니까? 그리고 그 말씀을 언제 어떻게 실천하겠습니까? 이렇게 말씀 한마디 새기고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 몇 권의 교회 서적을 읽은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