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안식일일지라도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by 파스칼바이런 2011. 11. 13.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안식일일지라도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안식일일지라도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루카복음 13,10-17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사람들을 종종 치유하십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행위는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 눈에는 유다인의 전통과 율법을 자꾸만 흔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니 그들 편에서는 예수님을 미워하고 적대감을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보란 듯이 안식일에 사람들을 치유하시는지요?

 

유다 사회의 율법이 얼마나 경직되어 있는지는 안식일 규정이 가장 잘 말해 줍니다. 예수님께서 특별히 안식일에 치유하시는 것은 율법의 본래 정신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창세기 말씀처럼 안식일은 하느님께서 창조의 모든 일을 마치고 복을 내리며 거룩하게 하신 날입니다(창세 2,2 참조).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처럼 특히 안식일에 병마에 시달리는 여인을 치유하시는 것은 안식일이 은총의 날이며 삶의 멍에에서 풀려나는 날임을 드러내시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일 미사를 참석하는 것도 계명이나 지키려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날은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의 날이고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날이기에 그분께서 이루신 부활의 은총과 복을 누리고자 주일 미사에 참석하는 것입니다. 한 주간의 모든 근심을 주님께 맡기고 삶의 힘겨움에서 벗어나 하느님 안에서 쉬는 시간이 주일입니다. 하루 내내 자고, 텔레비전을 보고, 공기 좋은 데 놀러 다닌다고 해서 잘 쉬는 것은 아닙니다. 세속의 온갖 혼잡함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침묵 속에 기도하며 ‘영적 쉼’의 시간을 가질 때 진정한 쉼이 됩니다. 우리는 반드시 하느님 안에서 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상에 살면서도 뒷날의 ‘영원한 쉼’의 날을 미리 맛보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의 나라가 낯설지 않습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