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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by 파스칼바이런 2011. 11. 13.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루카복음 14,1.7-11

 

 

사막의 은수자에게 어느 제자가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마귀도 열심히 기도할 수 있습니까?” 은수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합니다. “암, 열심히 기도할 수 있지.” 다시 제자가 묻습니다. “마귀도 열심히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습니까?” 그것도 은수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합니다. “마귀도 좋은 일을 하고 멋진 설교도 할 수 있지.” 그러자 제자가 묻습니다. “그렇다면 마귀가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입니까?” “마귀는 모든 능력을 갖고 있지만 단 한 가지, ‘겸손’은 가지고 있지 않다네.”

 

마귀를 타락한 천사라고도 하지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천사가 타락한 것은 겸손의 반대말인 교만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인류의 타락도 결국은 교만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은 것도 눈이 밝아져서 하느님처럼 되고 싶어서입니다. 더 이상 하느님께 속하지 않으며 스스로 하느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교만입니다. 그래서 모든 죄의 뿌리는 하느님께 속하기를 거부하는 교만에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교회와 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많은 시간을 내어 기도를 한다고 해도, 겸손하지 못하면 그 안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고 자기만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관심을 받으려고 자신이 가진 것과 아는 것으로 온갖 치장을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가졌더라도 ‘겸손함’을 가지지 못했으면, 세상살이에서 첫째가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내면의 세계에서는 꼴찌일 것입니다. 교만한 사람이 가진 것은 그 사람 것으로 끝나지만, 겸손한 사람이 가진 것은 모든 것이 다 하느님 것이기에 영원합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