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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by 파스칼바이런 2011. 11. 13.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루카복음 17,20-25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존래란 말인가?” 이 두 가지 질문을 놓고 평생 죽음을 연구한 사람이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입니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의 친구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 것을 목격하고서, 죽음을 알면 우리 자신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죽음에 대한 연구 결론은 “살아라!”입니다. 이 말은 생물학적인 생명을 유지하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태어난 보람이 있게끔 살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삶은 ‘자신의 존재를 통하여 손톱만큼이라도 더 나은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며 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퀴블러 로스는 아름다운 삶을 살려면, 그래서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려면 “세상을 위해 어떤 봉사를 해 왔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으면서 늘 ‘사랑’을 목표로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퀴블러 로스가 연구한 죽음은 삶에 대한 연구였고, 삶이 중요하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영국의 호스피스 운동의 대가로 알려진 로저 콜 박사아름다운 죽음은 아름다운 삶을 체험할 때 가능하다고 했지요. 결국 하느님 나라는 우주 저 멀리 공간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삶의 한가운데 존재의 의미가 충만한 곳, 그래서 충만한 기쁨과 평화가 깃들어 있는 상태가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것은 하루하루 자신의 ‘죽음’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죽순처럼 올라오는 온갖 욕망과 자존심, 부풀어 오른 ‘자아’가 죽을 때 하늘 나라가 우리 삶을 통해 드러납니다. 진정한 삶은 죽음과 분리된 것이 아니며 하나입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