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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by 파스칼바이런 2011. 11. 13.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마태오복음 25,14-30<또는 25,14-15.19-21>

 

 

사람들 관계에서 가장 안 좋은 버릇은 늘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자녀이거나 배우자이거나, 아니면 친한 동료이거나, 사람을 두고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평가하는 것은 긍정적인 이야기일지라도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더 나쁜 것은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외모나 재능, 가진 것을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 위축되는 것도, 반대로 우월감을 갖는 것도 둘 다 좋지 못한 버릇입니다. 위를 쳐다보며 부러워하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사는 것도, 아래를 내려다보며 자신의 삶에 만족해하는 것도 어리석은 짓입니다. 사람마다 다른 능력과 환경이 주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탈렌트는 그 사람만이 가진 인생의 고유성입니다. 다섯 개의 탈렌트를 받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며, 한 탈렌트를 받았다고 해서 불행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 복음의 의미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 같은 고유한 인생을 성실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라는 데 있습니다.

 

복음에서 보면 다섯 탈렌트를 받은 사람도, 두 탈렌트를 받은 사람도, 자신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노력하여 받은 것보다 두 배로 늘렸습니다.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사람만은 받은 탈렌트를 땅속에 묻어 두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받은 탈렌트를 남들과 비교하며 주인을 탓하고 원망하며 산 것입니다. 늘 남의 것만 바라보며 자신의 것은 쓸모없고 하찮게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사람도, 두 탈렌트를 받은 사람도 모두 칭찬을 받은 것은 그것이 많든 적든,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다섯 탈렌트를 받았다고 해서 자만하거나 게을러지지 않았으며, 두 탈렌트를 받았다고 해서 다섯 탈렌트 받은 사람과 비교하며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과 비교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처지와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비록 내 삶이 한 탈렌트 밖에 받은 것이 없어 보일지라도 그 안에는 기쁨, 평화, 행복, 사랑 등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모든 인생의 가치가 들어 있습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