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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그들을 가를 것이다

by 파스칼바이런 2011. 11. 22.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그들을 가를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그들을 가를 것이다

 

마태오복음 25,31-46

 

 

오늘은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교회는 전례력이 끝나는 마지막 날을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지내며 예수님께서 우리의 왕이심을 선언합니다. 그분 스스로 한 번도 자신을 왕이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 해의 마지막 날 결론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정 우리 ‘인생의 왕’이시라고 고백합니다.

 

왕은 예로부터 백성 앞에서 무소불위의 힘과 권력을 가진 존재였습니다. 역사 이래 대부분의 왕은 백성을 지배하고 찬란한 궁궐을 짓고 그 안에서 화려한 삶을 살았습니다. 세상의 왕이 그렇다면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는 당연히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힘과 세력을 가진 화려하고 위엄 있는 왕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그리스도왕 대축일의 복음은 우리의 왕이 어떤 분이신지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세상에서 굶주리고 헐벗은 이, 병들고 감옥에 갇힌 이가 바로 주님 당신이시라는 것입니다. 곧 그런 사람들이 우리의 왕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예수님을 우리의 왕으로 모시겠다면, 배부른 이가 아니라 굶주리는 이를, 건강한 이가 아니라 병들고 약한 이를, 힘 있고 능력 있는 이가 아니라 헐벗고 목마른 이를 찾아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자신보다 더 잘난 사람만을 찾는 한, 더 능력 있고 더 가진 사람들만을 만나고 사귀려고 하는 한, 권력이 있고 힘 있는 이들에게 줄을 대지 못해 안달을 하고 있는 한, 우리 인생의 왕은 그 자리에 없습니다. 세속의 왕은 부와 권력을 가지고 저 위에 있지만, 우리 인생의 왕이신 주님께서는 저 아래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계십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