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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by 파스칼바이런 2011. 11. 22.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루카복음 21,5-11

 

 

세상인심이 흉흉해지고, 사회가 앞날을 예측할 수 없이 혼란스러워지면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고개를 드는 것이 종교적인 세상 종말론입니다. 요즘도 성경 말씀을 빙자해서 종말을 이야기하며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데가 있습니다. 우리 신자들도 가끔 이런 종말 사상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회가 말하는 종말론은 세상의 최종적이고 절대적인 미래, 곧 인간과 세상의 궁극적인 상태를 말하는 신학적 용어입니다. 종말은 닥쳐올 어떤 지구의 재앙과 같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과 함께 우리가 사는 현재 안에 이미 하느님 나라가 실재하고 있다는 뜻에서 쓰이는 말입니다. 그래서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이미’ 와 있는 온전한 구원의 상태를 희망하고 사는 것이 종말론적인 삶입니다.

 

거짓 종교는 인류의 종말이 언제 올 것인지를 가르치며 사람들에게 깨어 있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참된 종교는 순간순간이 바로 각자에게 구원의 때이니 매일을 마지막 날처럼 소중한 선물로 받아들이고 깨어 살도록 가르칩니다. 집회서에서 “모든 언행에서 너의 마지막 때를 생각하여라. 그러면 결코 죄를 짓지 않으리라.”(7,36)라고 말씀하셨지요.

 

사회의 일부 집단에서 벌어지는 종말에 대한 이야기에 현혹되어서도 안 되고, 두려워할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가 날마다 마지막 날처럼 주님 뜻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올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주님께서 부르시면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언제라도 주님을 따라나설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인들이 종말론적인 삶을 사는 자세입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