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고생하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by 파스칼바이런 2011. 12. 13.
고생하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고생하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마태오복음 11,28-30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모나리자”의 얼굴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모나리자의 얼굴에 나타난 감정을 컴퓨터로 분석해 보니, 얼굴에 깃든 기쁨과 만족의 감정 83%에 두려움과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 17%가 섞여 있었다고 합니다. 모나리자의 미소가 아름다운 것은 이렇게 그 얼굴 안에 기쁨과 만족, 두려움과 슬픔이 조화롭게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사람들이 행복한 듯 웃음을 보이며 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누구나 다 자신만이 지고 사는 슬픈 멍에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나리자 그림을 사랑하는 것도 그 얼굴에 투영된 자신의 삶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모나리자 그림처럼 오히려 슬픔을 품고 있어서입니다.

 

사실 삶을 타고 도는 기운은 우리를 잠시도 온전한 기쁨과 행복의 상태로 놓아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 평화, 기쁨, 사랑의 이면에는 외로움, 고통, 불안, 분노, 슬픔, 절망이라는 감정이 하루에도 수없이 밀려듭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이 모든 것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예수님의 멍에를 메고 삶을 배우라고 하시는 것은 우리 삶의 멍에를 없애 주시거나 아무 걱정 없는 삶을 보장해 주신다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운명을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삶을 주님께 내맡기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순간 오히려 삶의 멍에는 가벼워진다는 뜻입니다.

 

가끔씩 마치 그림을 감상하듯 자신의 삶을 한발 떨어져서 바라보면 어떨지요? 그리고 자신에게 “너는 외로움과 슬픔이 있어서 삶이 아름답고 행복한 거야.” 하고 말해 주면 어떨지요? 내가 나에게 던진 이 말은 다시 주님 말씀이 되어 나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주님의 눈으로 나를 보는 순간, 나의 삶도 슬픔을 머금고 있는 모나리자 그림처럼 아름답게 느껴질 것입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