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부르시어 함께 지내게 하셨다.

by 파스칼바이런 2012. 1. 20.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부르시어

함께 지내게 하셨다.

마르코복음 3,13-19

 

 

조선 후기 광해군 시대에 광대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얼어붙은 겨울 한강, 양화진 앞 강 얼음판에서 광대들이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변에는 불을 피워 놓고 광대들의 놀이를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몇 사람의 광대가 춤을 추고 있는데 얼음판이 깨졌습니다.

그 바람에 한 광대의 부인이 그만 강물 속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 부인의 남편인 광대는 자기 부인을 구하려고 허둥지둥하며, 울고불고 야단이 났습니다. 그러나 강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그것이 다 광대놀이인 줄 알고 웃어 대기만 했습니다. 광대가 안절부절못할수록 구경꾼들은 박장대소를 하며 더욱 웃어 댔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 신자가 되었다는 것을 되짚어 생각해 봅니다.

신자가 되었다는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는 것입니다.

곧 예수님처럼 살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가르침은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의 가치관으로 보면 웃음밖에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려면 이렇게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원수를 사랑하여라.”

이렇게 사는 것은 하나같이 손해 보는 삶이며 바보같이 보이는 삶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려고 열두 사도를 뽑으십니다.

이제 사도들은 세상 속에서 바보 같은 삶을 살 것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바보처럼 보이지만 하느님의 눈에는 세상을 밝게 하는 지혜로운 삶입니다. 그리고 그런 삶이 세상을 즐겁고 재미나게 합니다.

세상의 심장에 사랑의 불을 지피는 것, 이것이 부름 받은 우리의 소명일 것입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