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by 파스칼바이런 2012. 1. 20.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마르코복음 2,23-28

 

 

우리는 상대방이 나와는 다른 것을 참지 못하는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나와 다른 것을 상대방이 틀렸다고 하며 더 이상 소통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화가 생기고 때로는 다툼이 벌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배가 고파서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습니다.

이를 본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따집니다.

 

사랑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상대방과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코린토 교회 공동체와 관계에서 이를 뼈아프게 경험했습니다.

그러고는 ‘사랑은 참고 기다리는 것’(1코린 13,4 참조)임을 마음 깊이 깨닫게 됩니다.

참는다는 것은 자신을 죽이는 것입니다.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을 보면 죽는다고 믿었습니다.

이 말을 뒤집어서 생각하면, 자신을 죽이지 않고서는 하느님을 뵐 수 없다는 말입니다.

자신을 죽이는 고통과 노력 없이는 하느님을 볼 수 없습니다.

신앙생활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느님을 뵙고 닮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자신을 비우고 낮추어야 합니다.

비운 그 자리에 하느님께서 들어서실 수 있으며, 몸을 낮추고 보아야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