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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안식일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by 파스칼바이런 2012. 1. 20.

안식일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마르코복음 3,1-6

 

 

사람은 살아가면서 적어도 두 가지 이상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결단의 순간에 직면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어느 하나를 선택하게 되면 다른 하나를 희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솔로몬의 재판에 나오는 두 여인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1열왕 3,16-28 참조).

진짜 어머니는 아들의 목숨을 구하려고 참으로 사랑하는 아들이지만 아들을 포기하겠다고 말합니다.

 

가짜 어머니는 칼로 아이를 잘라 아이가 죽더라도 반쪽만이라도 챙기겠다고 말합니다.

참된 선택의 기준은 사랑에 있고 그 사랑은 희생입니다.

예수님의 적대자들은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예수님께서 고쳐 주시는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진퇴양난의 고비를 어떻게 맞으시는지 보고 싶었으며, 예수님을 고발할 적당한 구실도 찾으려는 속셈이었습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면 안식일에 관한 율법을 위반한 것이 되고, 안식일 법을 지키면 사랑을 실천하지 못한 것이 됩니다.

“율법이냐? 사랑이냐?” 이 두 가지가 서로 상충될 때 어느 결단을 내려야 하는지가 문제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행위의 기준을 제시하십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구체적인 선택의 때에 행동 방침을 주시지 않고 근본 규범을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네가 행동한 것, 또는 행하려고 하는 것의 근본 동기가 무엇이냐?” 하고 물으십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습니다.

신앙인으로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결단하는 것이 식별입니다.

그런데 식별의 기준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모든 선함은 사랑에서 나옵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