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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너희는 준비하고 있어라

by 파스칼바이런 2012. 1. 22.

너희는 준비하고 있어라

루카복음 12,35-40

 

 

우리나라 고유 명절인 설날 아침입니다.

새해 하느님의 축복을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요즘 많은 사람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든 나날을 보내시는 분들도 자신들의 처지가 내일은 좀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 속에 살아갑니다.

 

이렇듯 희망은 가진 이나 못 가진 이, 배운 이나 못 배운 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에게 부여된 특권입니다.

희망은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며 내일에 대한 꿈입니다.

희망은 다함없는 하느님의 생명력입니다.

우울하고 애처로운 삶을 살면서도 희망을 가슴에 안고 살았던 시인 푸시킨이 있습니다.

 

그는 슬프고 괴로운 자신의 삶이 훗날 소중한 기억이 된다면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결코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 우울한 날들을 견디노라면 / 기쁨의 날이 올 것을 믿어라. / 비록 현재는 슬플지라도 / 마음은 늘 미래에 사는 것 /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 곧 지나가는 것이니 /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사람에게는 누구나 다 그 나름대로의 어둠이 있고, 고통과 슬픔이 없는 기쁨만 가득한 날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떠한 역경에 부딪히더라도 오늘을 살아갈 힘을 약속하십니다. 지난해 가을 서울 광화문의 어느 건물에 걸린 글이 생각납니다.

“한숨 쉬지 마. 햇볕과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올 한 해도 가족들이 한마음이 되어 기쁨과 슬픔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해가 되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모든 가정이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 말씀으로 위로받고 힘을 얻어 평화를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