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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by 파스칼바이런 2012. 1. 23.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마르코복음 3,31-35

 

 

저는 매달 한 번 월요일이면 양로원을 방문하여 미사도 드리고 할머니들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게 지낸 지가 15년이 됩니다. 할머니들이 양로원에 들어오게 된 사연은 매우 다양하고 저마다 다릅니다. 자식이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며, 자식이 있어도 불화로 가족을 떠나 양로원에 와서 한 가족이 된 분들도 있습니다.

 

더러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도 있습니다. 하나의 양로원이 운영되는 데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양로원은 출발부터 후원자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회원들이 그동안 보여 준 희생과 사랑은 참으로 눈물겨울 정도였습니다.

 

한 번 양로원에 들어오신 할머니들은 가족이 되어 오래도록 인연을 이어갑니다. 양로원을 운영하면서 신앙의 규칙을 정하여 생활하도록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할머니들은 자발적으로 기도하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만큼 양로원 분위기가 화목하다는 뜻입니다. 이제 할머니들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은 과거의 슬픈 삶에 얽매이기보다, 사랑이신 하느님을 알고 남은 삶을 잘 정리하며 날마다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혈육의 끈을 넘어 모두 신앙의 한 형제자매로 살아가는 양로원의 후원자들과 할머니들이 바로 예수님의 이 말씀대로 사는 분들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