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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103위 성인들

성 조화서 베드로(趙-- Peter)

by 파스칼바이런 2012. 10. 4.

성 조화서 베드로(趙-- Peter)

축일 9월 20일

 

 

 

신      분: 농부, 순교자

활동지역: 한국(Korea)

활동연도: 1815-1866년

같은이름: 베드루스, 조 베드로, 조베드로, 페드로, 페트로, 페트루스, 피터

 

성 조화서 베드로(Petrus)는 수원 지방의 도마지에서 태어났고, 1839년에 순교한 조 안드레아(Andreas)의 아들이다. 부친을 잃은 뒤에 그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신창 땅으로 이사하여 몇 년 간을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복사 겸 마부로 일하였으나, 최 신부가 선종함으로써 1864년에 다시 전주 소양면 성지동에 정착하여 농사를 지으면서 조용하고 착실하게 살고 있었다. 그는 한 막달레나(Magdalena)를 아내로 맞아 아들 조윤호 요셉을 낳았는데, 얼마 후 부인 한 막달레나가 죽자 홀아비로 있다가 다시 김 수산나와 재혼하였다. 그의 성격은 쾌활하면서도 겸손하고 양순했으며, 신자의 본분을 충실하게 지켜 신자다운 몸가짐을 잃지 않았다.

 

1866년 12월 5일 저녁 갑자기 들이닥친 포졸들에게 붙잡힌 조 베드로는 자기 집에서 심문을 받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놀란 그의 며느리가 달려 나가 자기 남편인 조윤호 요셉에게 집에서 벌어진 사건을 이야기하였다. 자기 아들 요셉이 집으로 들어오자 아버지는 "너는 여기에 들어와선 안 된다. 어서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였으나 아들은 이를 완강히 거절하면서 자기 아버지 방으로 들어가 함께 체포되었다. 이렇게 하여 부자가 함께 묶여 전주로 향하는 도중에 여러 가지 수모와 혹심한 천대를 받았으며, 주막에서 며칠을 묵어가며 목적지인 전주에 도착한 후 곧이어 다른 신자들과 함께 심문을 받게 되었다.

 

조 베드로는 감옥에 갇혀서도 함께 있는 다른 신자들을 격려하여 평온한 마음으로 순교에 임하도록 준비시켰다. 또한 그는 죽인다고 협박하며 배교를 강요하는 원님에게 "내 비록 이 세상에서는 죽어 없어지더라도 죽은 뒤 내 곧 새 세상에 가서 살게 될 것이요."라고 응수하여 더욱 잔인한 고문을 당하기도 하였다. 이윽고 그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사형장에 도착한 조 베드로는 침착하게 죽을 준비를 한 다음 희광이에게 "이곳 처형장에서까지도 흉포한 그대여! 천주교를 좀 믿어보시오. 우리는 죽으면서도 천주교를 신봉할 것입니다"라고 한 후 성호를 긋고 나서 세찬 칼을 세 번 받고 장엄하게 순교하였다. 때는 1866년 12월 13일, 전주 숲정이에서 순교한 그의 나이는 52세였다. 그는 1968년 10월 6일 교황 바오로 6세(Paulus V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회 창설 200주년을 기해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시성되었다.

 


 

 

성 조화서 베드로(趙-- Petrus, 탁희성 비오 작)

 

성 조화서 베드로(1815-1866, 농부, 병인박해 때 참수)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난 성 조화서 베드로는 1839년 기해박해로 아버지 조 안드레아가 순교하자 곧 충청도 신창으로 이사하여 한 막달레나와 결혼, 아들 윤호를 두었다. 한때 최양업 신부의 복사로 신부를 보좌했다. 그는 1864년 전주 지방의 교우촌인 성지동으로 이사했고 아내가 사망하자 김 수산나와 재혼했다. 1866년 병인박해가 지방으로 확산되어 전라 감사의 지시로 12월 5일 아들 윤호, 이명서, 정원지 등과 함께 체포되어 전주 감영 전면옥에 갇히게 되었다.

 

옥에서 조화서는 "네 마음이 변할까 염려된다. 관장 앞에서 진리대로 말하여라"하고 아들을 격려했고, 아들 윤호는 "저는 염려하지 마십시오, 아버님께서도 조심하십시오"하고 격려하며 부자가 서로 순교를 각오했다. 6, 7차의 신문을 아들과 함께 받은 조화서는 후손이 끊어지는 것을 염려하는 척하며 배교를 권유하는 관장의 유혹을 거부하고, 드디어 12월 13일 5명의 교우와 함께 전주 서문 밖 숲정이에서 참수형을 받아 52세의 나이로 순교했고, 아들 윤호도 10일 후인 12월 23일 같은 장소에서 순교하여 3대가 순교하는 영광을 얻었다.

 

- 성 조윤호 요셉는 아들.

- 성 이명서 베드로, 성 정원지 베드로, 성 조윤호 요셉과 함께 체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