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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완 시인 / 피노키오 가면
직관은 얼마나 쓸쓸한 동물인가.
슬픔을 위로하는 이인칭과 머리로 웃는 일인칭.
백색을 찬양하는 박수로 날개를 단 이면 이념과 깃발과 믿음.
군중이 새 옷을 환호하고 보이지 않는 색을 믿고 상징을 우러러 귀를 당길 때.
후광에 싸인 의자. 캐릭터가 떠오르는 정상.
비극을 끝낸 배우는 휘파람 불고 관객의 손수건은 흠뻑 젖는다.
가면을 쓴 달은 얼마나 애잔한가. 별들도 들썩인다. 이는 어둠과 어둠의 동침. 회색이 회색을 건너가는 방식.
잠든 얼굴에 무엇이 필요한가?
달의 냄새를 꿰뚫는 짐승. 날마다 그믐이다.
계간 『애지』 2016년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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