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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수 시인 / 네펜데스*처럼
우아함을 내세워 당신이 내 곁에 다가오도록 몸속으로 가시를 숨겼지 나의 꽃을 피우기 위하여 얼마나 당신 속 깊이 파고들어 가야 할지 얼마나 몸을 열고 살아야 할지 전전긍긍 하는 나에게 다가오는 기척은 내게 꼭 필요한 당신이란 걸 의심하지 않았어
다부진 어깨를 가진 당신이 식물성 감정을 가진 당신이 속마음을 숨길 줄도 모르고 땀을 뻘뻘 흘리는 당신이
기쁨의 춤을 추며 다가오는 몸짓에 나의 몸을 열고 말았지 긴 기다림이 끝나가는 순간에 느끼는 황홀을 어디에 견줄 수 있을까
어서 오세요 당신 오랫동안 기다렸어요
체위는 움직임 없이 단정하고 단단하니 그 모든 가식을 녹이겠어요
*벌레잡이통풀
웹진 『시인광장』 2018년 6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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