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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옥 시인 / 옥스퍼드구두를 벗어던졌다
옥스퍼드구두 뒤축은 실종되었다
풍선처럼 부풀다 빠지는 헛바람을 탕진한 샌들 신은 맨드라미꽃
세상은 커피향보다 먼저 증발되었다
(당돌한 하이힐에 애꿎은 발등만 밟히고 빨강 하이힐은 마구 등짝을 찔러댔다)
앞니 사이가 뜬 백색 하이힐은 허망하게 밤비에 흩뿌려졌다
오지 않는 환상은 점점 뜬구름이었다 셔츠단추 앙가슴까지 풀어놓는 로큰롤 엘비스프레스리가 아닌 미남배우 알랭드롱. 리처드기어도 아닌 헐리웃스타가 대세던 시대에
검은 살갗의 마대 같은 말투, 그 도도함이었다
어느 순간 옥스퍼드구두를 벗어던졌다 혼돈의 하이힐이 아닌 솜털구름처럼 사는 거라고 한 꺼풀 두 꺼풀 솜을 탔다
시큰한 무릎 맞대고 체온을 나누었다
계간 『시와 사상』 2015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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