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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은 시인 / 시론
바람도 없는데 후두둑 꽃잎이 진다 시 한 줄 지웠다
나무는 흔들리지도 않고 꽃을 버린다 또 한 줄 지웠다
봄은 아직 천지에 가득한데 나무는 왜 자꾸 꽃을 버리나 왜? 왜? 하면서 또 한 줄 지운다
꽃을 다 보내고 나무만 남았다 글짜를 다 버리고 백지만 남았다
나무는 시를 쓰고 나는 꽃잎이나 줍는다
계간 『문학청춘』 2019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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