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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시인 / 빠따곤 애무곡
손을 탔어, 깨끗하게 손 타지 않은 건 바람뿐
푸른 오욕 끝에 매달린 슬픈 발자국 빠따곤 네 몸은 반도네온 굽이굽이 황야를 흐르는 빙하강을 허리에 걸치고 올림다단조와 장조가 교차하는 쇼팽을 연주하지 호수를 달리는 야생마처럼 귓바퀴를 세워봐 라시레라레피솔 바람은 너의 배꼽을 부릴 줄 알아 배꼽을 누르면 붉은 피를 토해내지 붉은 피는 몽골리안 셀크남을 기억해 바닥엔 검은 자갈이 구르고 잠에 취한 듯 하늘엔 유빙이 떠가는데 맨발로 근원을 찾는 사람들은 수레를 끈 채 노란 가시꽃 깔라파테에 반하지
처녀지는 전율의 활화산 바람의 옆구리를 퉁겨봐 솔피솔피솔라솔 바람에게서 배웠던 모든 걸 침대에 새겨뒀지 반도네온이 천천히 아랫도리를 들추면 멀리 잉카 산은 아름답게, 오욕을 두루마리로 펼쳐놓지 몸은 나날이 빙하 빛 기억을 지우고 풍만한 유방을 흔들며 대서양을 건너온 부드러운 리듬과 통정(通情)하고 있구나
안데스 심장에 깔라파테 돋는 밤 가시에 찔려도 좋아 ¡Hola!
격월간 『시사사』 2015년 5~6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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