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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허형만 시인 / 사람이 하늘이게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1. 6.

허형만 시인 / 사람이 하늘이게

 

 

사람이 하늘이게 하소서

사람이 다스리는

황토가 하늘이게 하소서

사람이 키우는

청보리가 하늘이게 하소서

사람을 그리워하는

강아지풀이 하늘이게 하소서

사람이 일구어내는

석탄이 하늘이게 하소서

사람이 흘리우는

매운 눈물이 하늘이게 하소서

사람이 짜내는

피고름이 하늘이게 하소서

사람이 만들어내는

공장이 하늘이게 하소서

사람이 마시는

샘물이 하늘이게 하소서

아, 그리움이여 희망이여

빛의 날개여

사람이 하늘이게 하소서.

 

萍 문학세계사, 1988

 

 


 

 

허형만 시인 / 사랑이여 너에게

 

 

사랑이여 너에게

나의 허물어져 내리는 희망과

최루탄으로 얼룩진 눈물을 바친다

 

우리네 조국은 동트는 새벽

저 하늘의 빛나는 별빛도

절망보다 값진 순교의 화살로 서서

이 서러운 땅 위에

넘치고 넘치는 찬란한 꽃으로 꽂히나니

 

사랑이여 너에게

나의 부끄럽고도 치욕스러운 지성과

그리움으로 하이얗게 타 들어간 입술을 바친다.

 

萍 문학세계사, 1988

 

 


 

 

허형만 시인

1945년 전남 순천에서 출생. 중앙대 국문과와  성신여대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1973년《월간문학》을 통해 등단. 저서로는 시집으로 『청명』, 『풀잎이 하나님에게』, 『모기장을 걷는다』, 『입맞추기』, 『이 어둠속에 쭈그려 앉아』, 『공초』, 『진달래 산천』,  『풀무치는무기가 없다』 등과 시선집으로 『새벽』, 활판시선집 『그늘』 등과 평론집으로 『시와 역사 인식』, 『영랑 김윤식 연구』 등이 있음.

 한국시인협회상, 영랑시문학상, 한성기문학상, 전라남도 문화상, 우리문학작품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 목포대학교 인문과학대학장 겸 교육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