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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시인 / 귀가(歸家)
초인종은 기다리는 사람의 몸에서 울린다.
울리는 자리마다엔 진달래 꽃빛의 핏물이 맺히고 기다리는 사람의 몸에서는 수억의 혀가 허공을 젓고 있다.
두손으로는 자위(自慰)할 수 없는 끓는 입속의 혀 다만 혀로서만 잘라낼 수 있는 이 한 가지 확실성
기다리는 사람은 전신(全身)이 종(鍾)이 되어 대문밖에 엎드려 한밤의 인적(人跡)에 귀를 세워 울고
몇번째 새로운 눈알을 갈아 끼우는 흔들리는 어둠 울고 있는 종(鍾)소리를 부축하는 바람이 비어 있는 자리를 일으켜 세운다.
가뭄난 땅처럼 갈라진 빈 자리가 방(房) 한켠에 이삿짐처럼 쌓여져 있다.
밤새 켜 놓은 전등이 뜨겁게 열을 발하는 새벽에는 비가 내린다. 간밤에 일었던 거품의 흔적이 마당어귀에서 비에 쓸리고 있다.
餠ï 축제, 조광출판사,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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