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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신현림 시인 / 섬

by 파스칼바이런 2020. 5. 28.

신현림 시인 / 섬

-거제도에서

 

 

  바다만큼 가슴을 울렁거리게 하는 것은 없다

  바다의 풍경만큼 섬만큼

 

  사람들은 섬을 좋아한다

 

  조그만 바람에도 꺼질 듯

  아프게 흔들리는 섬

 

  어두워지면 홀로 등불이 되어

  꺼이꺼이 흐득이는 섬

 

  누군가 와주길

  와서 함께 있어 기다리는 섬

 

  섬 가득히

  거칠게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09년 가을호 발표

 

 


 

신현림 시인

1961년 경기도 의왕에서 출생. 아주대에서 문학을, 상명대 디자인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 1990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세계사, 1994) 『세기말 블루스』(창작과비평사, 1996)『해질녁에 아픈 사람』(민음사, 2004)과 그밖의 저서로는  미술 에세이 『신현림의 너무 매혹적인 현대 미술』과 산문집 『시간창고로 가는 길』 그리고  옮긴 책으로 『블루데이 북』『왜 우리는 개를  사랑하는가』 등이 있음.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아주대에서 텍스트와 이미지, 시 창작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