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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왕용 시인 / 율법의 완성 -산상 수훈 묵상<11>
율법의 완성은 세상 사람들의 것이 아니나니. 오직 수천년 동안 말씀으로 이 세상을 간절히 사랑한 당신께서만 완성하나니. 오늘도, 둥근 지붕 얹힌 경기장에서 제 마다의 칼을 들고 검투사처럼 싸우면서 율법 만드는 155의 용사들. 그들이 만든 헤아릴 수 없는 율법들은 우선 145의 적들을 무찌르고 검투장 밖의 수만의 백성들의 가슴에 대못을 쾅쾅 박으며 피묻은 칼 들고 부르는 승전가 되어 하늘 위에까지 울려 퍼지나니. 그런다고 율법이 완성된 것은 결코 아니나니. 수천년 동안 내려온 말씀 속에 적힌 갖가지 율법을 일점일획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지키는 자들만이 율법의 완성자가 되어 천국에 이르게 될지니. 그 때에 세상의 법으로 이기고 정의로운 자들이라 자처하는 자들은 그들이 만든 율법들로 갈라진 땅 속으로 떨어져 천길 낭떠러지 아래쪽에 다다를지니
웹진 『시인광장』 2020년 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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