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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양왕용 시인 / 율법의 완성

by 파스칼바이런 2020. 5. 29.

양왕용 시인 / 율법의 완성

-산상 수훈 묵상<11>

 

 

율법의 완성은

세상 사람들의 것이 아니나니.

오직 수천년 동안 말씀으로

이 세상을 간절히 사랑한

당신께서만 완성하나니.

오늘도, 둥근 지붕 얹힌 경기장에서

제 마다의 칼을 들고 검투사처럼 싸우면서

율법 만드는 155의 용사들.

그들이 만든

헤아릴 수 없는 율법들은

우선 145의 적들을 무찌르고

검투장 밖의 수만의 백성들의 가슴에

대못을 쾅쾅 박으며

피묻은 칼 들고 부르는 승전가 되어

하늘 위에까지 울려 퍼지나니.

그런다고 율법이 완성된 것은 결코 아니나니.

수천년 동안 내려온 말씀 속에 적힌

갖가지 율법을 일점일획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지키는 자들만이

율법의 완성자가 되어 천국에 이르게 될지니.

그 때에 세상의 법으로 이기고

정의로운 자들이라 자처하는 자들은

그들이 만든 율법들로

갈라진 땅 속으로 떨어져

천길 낭떠러지 아래쪽에 다다를지니

 

웹진 『시인광장』 2020년 2월호 발표

 

 


 

양왕용 시인

1943년 경상남도 남해군 창선도 츨신. 진주고, 경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동 대학원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1966년 김춘수 시인 3회 천료(월간 시문학)로 데뷔. 저서로는 시집 『천사의 도시. 그리고 눈의 나라』 외 8 권. 연구 논저 『한국 현대시와 디아스포라』 외 7 권이 있음. 시문학상 본상, 부산시 문화상(문학부문), 한국 크리스천문학상(시부문) 한국장로문학상(시부문), 부산시인협회상 본상, 한국예총 예술문화대상 (문학 부문), 제1회 부산크리스천문학상 등 수상. 부산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교수,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역임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동북아기독교작가회의 한국 측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