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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시인 / 내게 다 들켰다 당신! -망고씨
노란 원형질이 울먹울먹 액즙을 쏟고 있다 덜 상한 부분을 도려 낸 후 당신의 부드러운 육질을 지나 만나게 되는 단단한 밑씨
혀를 잃어도 좋다 당신의 달콤함은 불보다 더 치명적이니까
세상을 거부하듯 빗장 걸은 당신의 입은 향의 기원을 따라 더 깊고 아득한 토굴이 되고 당신의 등줄기에 바람이 게워낸 말이 들러붙어 끈적거린다
무엇으로 당신을 열 수 있을까 당신을 열어 무엇이든 꽐꽐 쏟아내고 싶은데
천 번의 울음을 삼키고 눈물마저 단단해진 섬유질 남자 그 속을 열어보고 알았다
태아처럼 웅크리고 있는 새순, 그 기습적인 물컹함
당신의 종피를 따라가다 당신 생을 에두르고 있는 체모가 때 늦게 보였다 후훗, 내게 다 들켰다 당신!
웹진 『시인광장』 2010년 7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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