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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시인 / 스물 + 하나
유턴 표시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도로는 몸에 맞지 않는 속도를 강요할 뿐
지도는 벼랑 있는 곳마다 깃발을 날리고 중앙선 건너 주유소 불빛만 선명하다
꼭 이럴 때 빵구가 나거나 기름이 떨어져~
어린 나무들이 차창 안으로 기어들 때 내 가슴 위로 거대한 바퀴가 구른다
처음부터 엄마 말을 들었어야 했어
회색 강물 위로 노을이 엉망으로 그려져 있다 바람이 빠르게 이정표를 통과하고 있었고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오려서 도망쳐버린 너
기타줄은 끊어져 딩딩거리고 기다리는 너는 돌아오지 않았다
튕겨져 나간 시간이 검은 터널을 내내 달리고
감추어진 구름들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5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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