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해산 시인 / 가버린 사람을 굳이 잊으려고 하지 마세요
홀로 남은 임들이여 가버린 사람을 굳이 잊으려고 하지 마세요. 그러면, 더욱 생각이 나니까요. 그냥 그렇게 아프면 아픈 대로 보고 싶으면 보고픈 대로 외로워지더라도 내버려두세요. 수많은 세월 동안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오더라도 어느 샌가 잊어 가는 사랑을 느낄 겁니다. 사랑한다는 게 어차피 잊히지 않는 추억을 만들려고 이미 처음부터 안달한 건 아닐까요? 하지만, 막상 그대가 떠나 돌아오지 못할 임이 되어버리면 세상은 온통 어둠으로 덮이고 적지 않은 허송세월을 보낼지도 모릅니다. 사랑을 잃은 임들이여! 홀로 남은 사랑을 한탄하지 마세요. 오늘도 내일도 그냥 그렇게 외로워지더라도 내버려두세요. 야속하지만 사랑은 아름다운 거잖아요.
강해산 시인 / 가슴 아픈 사랑을 하시렵니까?
가슴 아픈 사랑은 하지 마십시오. 우선은 아름다워 보이지만 결코, 아름답지 못한 거랍니다. 사랑은 서로 확신이 있어야 하고 사랑은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답니다.
그러나 진정 임을 사랑해서 사랑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운명 같은 사랑이라면 그 모든 시련과 아픔까지도 안고 살아갈 자신이 있을 때만 사랑하십시오. 혹, 평생을 고통 속에서 아파할지도 모릅니다.
가슴 아픈 사랑을 포기했을 때 그 순간은 힘들고 아프지만 먼 훗날 다시 돌아보면 그 사랑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답니다.
사랑은 특별한 게 아닙니다.
강해산 시인 / 갈채
단 하나뿐인 그 마음으로 온전히 다 주고 싶어 보내는 것으로 모든 게 좋아지는 오묘한 희열은 우레와 같은 열렬한 외침으로 느끼는 짜릿한 전율 뜨겁게 받으시라! 그대 내 가슴으로
강해산 시인 / 그대 가슴 안에 영원히 살고 싶습니다
불 지피기 힘든 젖은 아궁이처럼 언제나 싸늘한 마음을 가진 나 사랑이란 다신 없을 줄 알았어요. 외롭고 쓸쓸한 삶의 그늘에서 양극의 얼음보다 더 차가운 나의 마음에 활활 불을 놓은 여인이여 그대 신화 속 사랑의 여신인가요? 그럼, 나 큐피드의 화살이 되어 그대 가슴을 깊숙이 찌르고 싶어요. 찔러도, 찔려도 아프지 않고 눈물 또한 만들지 않는 사랑촉이 되어 그대 가슴에 깊숙이 박혀 행복한 상처를 남기고 싶습니다. 그 무엇으로도 빼낼 수 없는 지극히 작은 랑게르한스섬처럼 아름다운 사랑의 기쁨으로 그대 가슴 안에 영원히 살고 싶습니다.
강해산 시인 / 껍데기 세상
세상천지가 껍데기로 가득하다. 알맹이는 본시 없었던가? 썩지 않는 껍데기 세상이다.
흙바람 날리는 도시에는 시궁창 물이 흐르고 매연 가득한 농촌에는 검은 공장 폐수가 흐른다.
저마다 "내가 내다." 그러는 곪아터진 피부를 가진 상류인간들은 점점 많아져 가고 껍데기 또한 두꺼워져 간다.
껍데기가 썩어야만 알맹이를 위한 거름이 될 텐데 도무지 썩지 않음은 온 세상이 껍데기 공화국으로 바뀌려나 보다.
제기랄!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성렬 시인 / 먼 물가에서 (0) | 2020.07.04 |
|---|---|
| 목필균 시인 / 10월 어느 날 외 4편 (0) | 2020.07.04 |
| 구연배 시인 / 뭉게구름 외 4편 (0) | 2020.07.04 |
| 김지향 시인 / 따먹은 잡동사니 외 5편 (0) | 2020.07.04 |
| 변의수 시인 / 시(詩)로 쓰는 편지 (0) | 2020.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