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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성 시인 / 세상은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서둘러 겨울이 왔다 가을은 무너졌다 툭, 툭 아무도 푸른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계절이 바뀌면서 눈곱처럼 자주 안개가 낀다
어젯밤 행복전도사는 남편과 시외의 모텔에서 자살했다 육체를 빠져나온 700가지의 통증은 세상의 어느 뼈마디를 통과하고 있을까
티브이 속 국정감사장에서는 서로를 짖어대고 있었다 개처럼 그들만의 대화가 끝나면 또 어느 법이 세상을 다스릴 것인가
요양원의 아버지는 낡은 침대처럼 말라붙어가고 창틀을 넘어온 희미한 빛은 병실의 벽면을 자꾸 쥐어뜯는데 3.8선처럼 질긴 기억은 어느 난간을 붙잡고 있을까 중얼거리고 있을까
눈이 아프다 눈물샘 다 말라버린 눈구멍 속에서 세상에, 세상은 정말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웹진 『시인광장』 2011년 5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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