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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 시인 / 대화들 9 - 동영상
감탄사여 그대가 액정 안에 가둬놓은 감탄사여 한라 백록담이 배경이었던가 물이랑이여 호숫가를 거니는 내 얼굴이여 잘려진 하반신이여 웃음은 동영상으로 남았는데
그대는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관광객들이여 그대는 뙤약볕을 액정 바깥으로 자꾸만 밀고. 카메라 내장 휴대폰이여 그대는 번호를 버리고 휴대폰도 버렸는데 수목한계선까지 올라 온 식물이여 그날 마구, 바람이 불었고.
장난감이여 웃을 때 보이는 그대, 잇몸이여 수목한계선 위로 위로 올라가는 이상한 식물이여
그대의 사지를 묶었는데. 묶어서 봉인했는데. 서랍이여 가장 긴 다리로 가장 긴 팔로 가장 먼 시야로 하산하는 그대여
끝까지 내려왔는데 또, 또, 내려가는 그대의 잇몸이여
웹진 『시인광장』 2012년 4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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