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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송반달 시인 / 죽은 거미의 사회

by 파스칼바이런 2020. 8. 2.

송반달 시인 / 죽은 거미의 사회

 

 

  인간사 모든 길은 목구멍으로 통한다.

  둥글게 진화하는 입들의 골목길에

  사자(死者)의 방(榜) 한 페이지 거미줄 내걸렸다.

  불문곡직 보아라, 천상에서 보낸 직선이다.

  직선에 피고 지는 천상의 꽃이다.

  직선의 꽃잎 꽃잎들 강강술래 꽃이다.

  그러므로 끈끈이 가슴팍 한 벌이다.

  비끼지 마, 비끼지 마, 비켜서 가지마라,

  손에 손 끈적끈적 강강술래 하자 하자

  곡선 집에 놀러갔다 외로워서 죽은 직선.

  끝내 허공 한 페이지로 박제된 그 가슴인 것이다.

  해도 둥글 달도 둥글 지구도 둥글둥글

  사람의 목구멍에서 떠오를 그 뿐.

 

웹진 『시인광장』 2012년 4월호 발표

 

 


 

송반달 시인

2002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  시집으로 『야야, 바람이 분다』(한국문연, 2007) 가 있음. 2010년 제12회 수주문학상 대상 수상.